[블루레이] 미지와의 조우 (2disc) - 일반 킵케이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프랑소와 트뤼포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무엇을 꿈꾸는가. 영화를 보고 있으면 감독이 가진 취향과 상상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감독은 매력적인 직업같다. 한때 유행처럼 외계인처럼 알 수 없는 생명체를 다룬 영화들이 대거 등장했다.(에일리언, 어비스가 먼저 떠오른다.) 그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미개생명체의 모습은 감독마다 다르다. 미지와의 조우에서는 외계생명체가 유대감, 평화로움, 신비함을 가진 존재로 그려진다. 스필버그가 그리는 외계인은 언제나 친근할지도 모른다.(이티는 그렇지만 우주전쟁은 아니기에 딱히 그렇게 주장할 수 는 없지만 우주전쟁은 원작의 영향 때문일 것이라 치자.) 그리고 영화밖 현실과의 연계를 통해 극한의 영화적 리얼리티를 구현해 내려고 노력한다. UFO와 버뮤다삼각지대에서의 실종, 그 외의 실종자들과 연결되는 외계인의 존재. 그들의 실종과 납치를 우정처럼 미화하는 것 역시 그의 취향이리라. 스필버그에게 우주란 신비로운 새로운 이야기거리 중 하나이며 자신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장난감, 또는 캔버스 같다.

 

플롯 자체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었다. 히치콕감독이 예전에 이런 말을 했다. 영화가 극적이기 위해서는 악이 강력해야한다. 이 영화는 스케일이 큼에도 불구하고 딱히 악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없다. 진실을 은폐하기위해 연막을 치는 정부정도인데 그 정도가 가히 소심하다.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욕구조차 제지하지 못한다. 우주인을 만난 사람들의 기이한 행동과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연결되는 외계 생명체와의 만남 밖에는 딱히 이야기할 줄거리가 없다. 하지만 이 지루할 수 있는 영화를 재미있게 만든 것은 77년도에 이만한 디테일로 우주인을 그려냈다는 점이다. 관객들의 시선을 충분히 끌어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음악을 암호로, 소통의 창구로, 색과 불빛으로 시각화한 것도 새롭다. 30년이 지났지만 스필버그의 상상력은 여전히 신선한 맛이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상상력의 구현은 영화감독의 최종목표가 아닐까. 더 화려해지는 요즘의 기술을 보면 그런 생각이 자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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