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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링컨 : 초회 한정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토미 리 존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전기영화라서 그런지 끝부분에 의도적으로 최후의 모습과 연설을 섞는 부분이 과하게 느껴졌지만 굉장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필버그의 연출력은 나날히 좋아진다. 워 호스에서 느꼈던 것처럼 지루할 수 있으나 묵직한 진행 방식들. 초반부의 전쟁장면은 스릴이나 치열함보다는 잔혹한 인간사의 오페라 같은 웅장함이 느껴진다. 그것도 실질적인 현실감은 없지만(조금만 바라봐도 그렇게 싸웠을리 만무하다.) 그 현실감을 영화안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묵직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그 외에도 어떤 특정한 사건으로 링컨의 내면을 파고드는 방법은 이야기적으로 훌륭하고 어떤 특정한 위인의 모습이라기보다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투사의 모습처럼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그리고 순수한 목표를 위해 여러가지 방법-더럽다고 보기는 어렵지만-과 사람들을 선택하고 기용하고 하나가 되어서 나가려 하는 위대한 면모 또한 볼 수 있다.
그저 드라마에서나 보이는 유치찬란한 교훈극이 아닌(예전의 스필버그라면 그런식의 접근을 했을 것 같다.) 한 사람의 모습, 우리도 그 길을 밟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모습을 바라보며 인간의 삶과 신념도 포기하는 비전을 바라볼 수 있었다. 쉰들러리스트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듯한 스감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