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 키톤 컬렉션(3DISC)
버스터 키튼 감독 / 엔터라인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버스터 키튼 영화를 보면서 슬랩스틱이란 무엇일까 고민해본다. 이 영화는 채플린 영화와는 사뭇 다르다. 우선 이야기가 단순하고 상황자체에서 느껴지는 장르적 재미에 의존한다. 그리고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감정에 의존하기 보다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이 이 영화의 내용이며 그 안에서 펼쳐지는 버스터 키튼의 액션이 전부라는 느낌이 든다.(액션 배우 였던 성룡이 자신의 영화에 그의 작품을 많이 차용했다.) 그런 점에서 채플린에게 밀린다고 생각된다.(아직도 무성영화, 슬랩스틱 코미디의 황제의 자리는 채플린 차지다.) 그는 사람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영화라는 매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못했다. 황금광시대의 채플린이 한 여자를 사랑하는 일편단심의 감정을 채플린의 캐릭터로 녹여내는데 비해, 버스터 키튼은 사랑을 영화적 설정으로 밖에 이용하지 못한다.(단 두 영화의 비교 밖에 되지 못함을 미리 말해둔다.) 그래서 장면에서 풍겨오는 재미있는 상황은 봐줄만 하나 그 영화가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지루해질 수 밖에 없다. 한시간밖에 되지 않는 러닝타임조차 꽤나 오랫동안 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인물들 간의 관계가 긴밀하지 못하기에(주인공과 갈등하고 있는 세력은 단지 신부가 되고 싶은 여자들뿐이다.) 긴장감 또한 떨어진다. 악이 강력하면 할 수록 영화는 더욱 드라마틱해지지만 주요등장인물 중에 누가 주인공을 괴롭히는가. 그의 영화에서는 단지 상황만 그럴 뿐이다. 몸으로 웃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슬랩스틱 코미디도 정교한 이야기를 가지며 진화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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