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 [VCD]
박찬욱 감독, 최민식 외 출연 / 대경DVD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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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는 참 친절하다.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 복수심으로 인해(?) 주변에 친절해졌다. 그녀는 억압받는 자들을 그녀 스스로의 힘으로 구제해준다. 처음에는 마치 그것이 종교와 기도로 변모된 모습으로 제시하다가 '너나 잘하세요'라는 그 한마디로 단숨에 상황을 뒤집는다. 그녀는 처음부터 그런 것을 믿지 않았다. 단지 그렇게 보이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여겼을 뿐이다. 그 후 그녀의 행동은 순수한 복수심으로 점철된다. 그리고 자신이 구제해줬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낸다. 결국, 기브앤테이크식의 구원. 그녀가 순결해지기를 원하면서도 그렇게 될 수 없는 이유다.(마지막의 눈내리는 장면과 하얀 케이크에 머리를 쳐박는 그녀의 모습은 결국 그녀의 절망을 대변해주는 것이다.) 그녀 안에 죄는 그녀를 놔주지 않기에. 복수의 방식도 신기하다. 그 남자에게 원한이 있는 모두를 불러내어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고통을 가한다. 그들에게 이미 자비란 없으며 자신 스스로가 심판자의 위치에 서있다. 이 영화에서 눈물 흘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우리 시대는 이제 하나님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결론 짓기에 세상은 더욱 잔혹해지고 황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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