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스토커 - 아웃케이스 없음
박찬욱 감독, 니콜 키드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스토커의 내용은 흥미롭지만 알다가도 모를 구조를 하고 있다.
한 소녀의 성장기인 동시에 자신의 정체에 대해 알아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인디아 스토커의 아버지가 살해되고 삼촌이라는 존재가 그녀의 가족을 찾아온다.
엄마는 그의 존재를 지금까지 몰랐지만 아버지가 없는 자리에 그를 들이려고 유혹한다.


인디아는 삼촌이 싫다.
자신과 친해지려는 그를 경계한다.
사냥을 좋아하고 말이 없는 그녀는 본능적인 공격성이 있다.
왠만한 일에도 별로 놀라지 않는다.
그리고 처음으로 성적인 충동을 깨달았을 때 자신을 겁탈하려고 했던 친구를 죽인다.
그녀는 눈을 뜨는 것이다.
눈을 뜨는 것을 돕는 것은 삼촌의 역할이다.
그가 그녀 앞에서 자신의 살인쾌락을 숨기지 않는다.
그들은 그것이 유희이자 삶의 충실한 증거다.
그리고 죽은 인물들 때문에 경찰의 방문이 있고 난 뒤 그 둘은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떠나기 전에 그녀의 엄마를 죽이려는 삼촌을 살해하고 그녀는 홀로 떠난다.
그녀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없애버리는 것이다.
마치 짐승을 사냥하는 사냥꾼처럼...

 

인간의 잔혹한 속성을 평범한 성장드라마 안에 녹여낸다.
그녀가 커가는 과정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과정일 뿐 다른 어떤 이들과 다르지 않다.
그녀가 자신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눈빛은 그저 새를 잡기위해 총을 쏘던 그 이전의 눈빛과 다르지 않다.
다만 대상을 바꿨을 뿐이다.
이런 끔찍한 인간의 본성적 공격성을 그저 한 소녀의 성장드라마에 녹여 낸다니 박찬욱은 가히 악마적이다.
단지 일말의 양심만 남아 있다는 듯 그녀의 도덕이 그녀의 엄마를 죽이지 않는다.
도덕을 벗어버린 인간 본연의 모습이 이렇다는 것을 느낀다.
단지 사회라는 체계속에서 길들여진 인간인 우리는 이런 야만성에 괴리감을 느끼지만 사실이다.
끔찍한 약육강식의 세상. 그러나 동물들은 자신의 동족은 왠만해서는 죽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 비해 영화는 재미있는 장면 전환들이 넘쳐난다.
천장위에 달아놓은 조명등의 빛이 역동적이고 그녀의 신발들, 머리 빗는 장면들 빼곡히 뭔가 가득 채워져 있는 재미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무엇을 보여주든 그의 디테일은 세밀하고 정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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