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델마와 루이스
리들리 스콧 감독, 수잔 서랜든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우선 이 영화는 형편없었다. 리들리 스콧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그의 영화가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 그 너머의 인간의 갈등, 그리고 인간을 넘어서는 담론(신)을 담고 있어서였다. 델마와 루이스의 어떤 부분을 관객들이 높이 평가하는 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지만 그녀들이 억압당하고 자유를 쟁취하는 과정자체가 해프닝처럼 진행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누적되어 자신의 어깨를 짓눌러왔던 문제를 형상화하지 않고 어렴풋이 짐작만 하게 만들뿐 그들이 길 위에서 겪는 일 모두는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영화를 위한 사건일 뿐이다. 그런데 어디서 그런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는가. 과정이 인위적이라면 진정성은 생성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정치적인 약자인지, 남성에게 짓눌려온 여성인지 우리는 알 수 없음에도 그녀들을 절벽위에서 밀어버린다.

영화는 그렇게 절벽에서 떨어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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