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서부전선 이상없다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 루이스 울하임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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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혹함을 다룬 전쟁영화들이 낯설정도로 미화되고 박진감 넘치는 헐리우드식 블럭버스터 전쟁영화들이 유행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전쟁영화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한두편씩 보기 시작했다. 그 중 참혹한 현실을 담아낸 전쟁영화들을 보면서 죽음과 삶에 대한 주제의식이 녹아든 드라마가 나쁘지 않았다. 경험해 보지 못한 전쟁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 그 안에서 사투를 벌이는 인간이 있을 뿐이라 느껴졌다.

 

1930년도 작품치고 세련되었다고 느꼈던 것은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기 때문이었다. 처음 기대감에 들뜬 젊은 이들의 전쟁로망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영화는 전쟁이 지속되면 될 수록 작전도 없고 승리도 없는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인간군상만 부각시킨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전쟁의 지겨움과 처절함이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마지막 주인공이었던 폴이 나비를 잡기위해 손을 뻗치다가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관객의 마음에 여러가지 느낌을 던진다. 최근에 보았던 <파시픽>이라는 미국드라마처럼 전쟁의 이면을 들추어내는 전쟁드라마의 전형을 이 영화가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에 따라 액션이 아닌 드라마적인 구성을 취하며 긴박감과 화려함은 배제하고 만들어진 듯 하다.(전쟁장면이 객관적으로 다루어진다.) 제목도 노골적인 반어법으로 다가온다. 이상이 없는 전쟁이 있을까. 전쟁은 인간만이 벌일 수 있는 괴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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