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타란티노의 영화는 그 시기에 굉장히 획기적인 것이었을 것이다.
잘짜여졌지만 어딘지 모르게 드라마같기도 하고
엉성한 것 같기도 한
자신이 봤던 만화와 TV와 영화가 총동원되어 이빨을 까대는 그런 영화.
하지만 경쾌하고 쿨하며 그 소동극자체가 재미있는 그런 영화였을 것이다.
영화는 트루 로맨스지만
그런 모든 잡동사니의 집합체다.
그리고 씬 하나하나가 재미있을 뿐더러 공을 들인다.
절제의 미학이 아니라 과잉이 충만함을 안겨준다.
대사를 하나 날려도 쿠엔틴이 씨부렁거리듯이 전혀 관계없이 짤라버려도 될 장황한 이야기들을 수시로 던져대는...
그의 자전적인 부분들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는 권선징악적인 쿵푸영화들을 비틀기 시작한다.
악인을 조금 더 덜 악한 인간들(주인공)이 무찌르는 형식으로 변형한다.
그는 이제 악과 악의 대립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뛰어넘을 때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와 닮지는 않았지만 그런 부류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재미를 위한 재미. 현실을 닮은 부조리극. 꿈과 희망이 없는 영화.
인간의 처절한 욕망을 충족시켜줄 영화들이 시작되는 것이다.
주제의식이 없는 것이 주제의식인 영화.
쿠엔틴 타란티노식식 영화의 출현!
감독은 토니 스캇이다. 명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