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메모리즈
오카무라 텐사이 외 감독, 치바 시게루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STINK  BOMB
재미있다. 왜 그런 약을 개발했는지, 왜 이 인간이 자신에게서 나는 냄새때문에 사람이 죽는지 모르는 사실을 가볍게 가리고 달려가는 이야기 구조가 쿨하다.
그리고 서서히 관객은 이 남자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그만 모른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때문에 생기는 반전이 재미있다.
마치 한 인간의 실존 자체가 세상에 끼치는 악영향이 무엇인지?
무지란, 자기 자신만 모른다는 것이란? !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어떤 단상.
끝없이 자기 스스로 해당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인간에 대한 아이러니가 잘 묻어난다.
미래이야기지만 앞부분에 나오는 향수같은 뉘앙스의 감흥들.
미래의 화두인 바이러스로 인해 감기를 떨쳐 버리지 못하는 환경을 처음 제시한 애니.
이 조합들로 어떤 쿨하고 단순한 이야기와 반전을 담아낸다는 것이 지금의 관객인 나에게도 신선하게 느껴진다.

 

마그네틱 로즈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 특유의 맛이 있다.
이제는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경계가 무너질 만큼 컴퓨터그래픽이 많이 발달되었지만
그 옛날 영화들을 보면 확실히 요즘 SF영화들보다 보는 맛이 더한 독특한 느낌이 있다.
우주에서 쓰레기더미를 뒤지고 다니는 업체 일원들의 얘기는 이 기억이라는 테마에 들어가기 전에 꽤나 재미있는 설정이다.
쓰레기 속에서 보물을 발견한다는 것은 확실히 옛날 것들에 대한 향수로 인해 그 이전의 것들에 대한 가치를 나타낸다.
그리고 SOS 신호를 받아 들어간 공간은 누군가의 기억에 의해 계속적으로 조작되는 공간이다.
사랑을 받지 못했던 한 남자에게는 사랑의 달콤함을 안겨주는 공간이고
자녀를 잃어야만 했던 남자에게는 자식을 다시 만나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 상상 속 안위가 우리에게 얼마나 유혹적인지.
하지만 현실로 돌아가면 그곳은 썩어가고 부셔져 가는 공간일 따름이다.
그곳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결국 같이 몰락해가는 이야기의 포인트는 마치
과거에 집착하는 인간이 스스로 자멸하는 기존의 이야기들과 많이 닮았다.
난 아이작 아시모프보다 로저 젤라즈니가 더 좋다.
내용은 둘째치고 그것을 어떻게 감성적이고 낭만적이고 인간적으로 만들어내느냐에 대한 취향이다.
아리아와 17세기 유럽과 먼 미래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고전의 이야기를 차용 미래의 SF적 이미지로 빚어내는 솜씨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매트릭스를 이곳에서 먼저 보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나는 확실한 아키라 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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