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다크 서티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제니퍼 엘 외 출연 / UEK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캐서린 비글로우의 스타일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격정적인 얘기 속에서 담담하게 영화를 그려내는 것 같다.

극적인 부분들은 누르고 현실감은 강조하고 그 특유의 사실적인 긴장감을 제대로 묘사하면서 이 영화속에서 다루고자 하는 부분들을  와닿게 전한다. 마지막 장면의 요원의 눈물이 내가 생각하기에는 약간 복잡 미묘하다고 느껴졌지만 감독은 다분이 죽은 자에 대한 눈물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녀가 십여년간을 대리증오에 차 쫓아 온 한 남자에 대한 살육에 대한 회의감 또는 연민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이 영화는 그것이 타당한지 타당하지 않은지에 대해서 보여주지는 않지만(빈 라덴 스스로가 악랄하게 보여지는 순간은 없다. 서양인들이 어떤 테러를 계속적으로 당하지만) 그녀가 스스로 변모해 가는 과정은 제대로 집중한다. 처음에는 자신과는 거리감 있는 이야기지만 직업적으로 접근하다가 집착하게 되고 동료가 죽으면서 개인적인 복수감에 불타오르다가 결국 그 사람이 죽게되자 자신이 무엇을 쫓았던 것인지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영화는 끝나는 것이다.

 

꽤나 세련되나 지루할 수 있고 단순하고 교훈적인 일방적인 메시지로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만듬새는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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