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세계 여행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 빅토르 앙드레 외 출연 / 필림21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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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탄생한지 몇년지나지 않아 나온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은 그 시대 사람의 관점으로 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왜냐면 뤼미에르 형제의 <기차의 도착>을 처음 관람한 카페 안의 관객들은 기차가 오는 방향의 모든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다. 실제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도망쳤다는 후문이 있다. 그때부터 영화는 실제 현상을 담아내지만 그것은 단지 영화속의 현실이라는 한계를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달세계 여행>은 이와는 다르다. 지금까지 기록영화의 성격을 가졌던 이 시대의 영화를 현실 너머 상상력의 세계로 인도했다. 우주선, 외계인, 우주, 달, 별 이런 SF적인 요소를 실제로 담아 내었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영화속에 저런 것이 담겼을까 흥분했을 것이다.(하지만 어느정도 연극적인 무대, 분장, 의상 등 기절할 정도의 완벽성은 아니었을거라 생각된다.) 영화라는 것이 담아낼 수 있는 한계를 넓혔다는 데 의의가 있는 영화다.

 

 요즘 보았을 때도 재미있는 장면들이 있다. 달의 의인화, 외계인과의 액션(펑펑 터지는 외계인의 죽음은 나중에 후대 감독들에게 영향을 주었을 거라 생각된다.)은 인상깊다. 하지만 아직 카메라의 다양한 각도와 샷의 크기를 시험해 보지 못했던 것, 무언극의 형식을 가지지만 정확한 전달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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