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시티 SE 스페셜 에디션 (씨네석스 겨울 할인)
씨넥서스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다크 시티의 도입부는 동화적이다.

누군가가 이 영화를 매트릭스에 비유했는데 매트릭스와 이 영화의 차이는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실제감에 있다.


내레이션으로 시작한 이 영화는 기괴한 세트구성에 대한 관객의 동의를 얻기 위한 장치를 한다.
남자가 이상한 놈들에게 쫓기는 것 역시 예전 SF물에서 흔히 나오는 괴물같은 외계인들이다.
이 영화가 현실을 전혀 닮지 않았다는 사실은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범작과 대작의 차이는 거기서 시작된다고 본다.

그러나 이 영화속에서 남자가 쫓기는 부분부터 자신이 살인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그 일을 실제 벌인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 그리고 그것이 외계인들이 집어 넣은 기억 때문이라는 사실까지 이야기의 전개는 지루하지 않다.

 
단지 유치하고 키치적으로 뭉게져 버린 외계인의 존재가 무섭거나 공포스럽거나 현실감을 갖지 않기 때문에 이 영화의 한계는 여실하다. 그리고 벽을 뚫고 나오면 등장하는 우주라는 설정도 과학적인 메커니즘을 거의 무시한 것 같다.
이 영화는 흡사 독일 표현주의 영화를 계승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기괴한 영화의 질감이 그렇고... 고전 영화같이 유치한 장치들이 그렇다.


이 시대에 이 영화가 다시 만들어진다면 마치 스타트렉이 계속적으로 발전하며

현실감을 갖는 것처럼 현실에 발을 붙이려 노력하지 않을까?
기술력의 한계라고 단정지을 수 없기 때문에 이 영화는 별로다.
영화의 실제감을 극한대로 높여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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