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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가타카
앤드류 니콜 감독, 우마 서먼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인간의 본성을 건드린다.
그것도 집단적이고 암묵적으로 그려지는 차별의 존재를.
우리나라에서 곱게 자라서인지 차별이라는 단어의 실체를 쉽게 눈치 채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도 끝없이 반복되고 있고 그 형태만 달라질 뿐 계속적으로 이루어질것이라고 생각된다.
가타카는 그런 문제를 다룬다. 유전자공학이 발달한 미래, 자연적으로 아이를 낳는 것이 아니라 유전학적으로 우성인 아이들로 만들어 내는 세상. 열성 아이들은 당연히 차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가능성을 깨고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자아실현을 이루려는 인간이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어려움들을 뛰어넘어 자신의 것을 성취하고 만다. 하지만 뒤틀린 세상은 암울하고 세상사람들은 그런 미래에 젖어 산다. 자신이 만약 가능성으로 평가되는 세상에 산다면 그것을 해내지 못할 거라는 패배의식 속에서 인간 실존의 발현을 이루는 인간이란 없을 듯하다. 열성인 인간도 우성인 인간도 태어나는 순간 끝을 보게 되는 인생이 얼마나 끔찍한가.
하지만 영화는 엉성하고 재미없는 부분들이 있다. 기지를 발휘에 수사망을 피해가는 것은 스릴 있으나 아쉽다. 얼마전에 봤던 <인타임>은 이것과 비슷하게 좋은 소재로 시작해서 얼마나 엉성한 이야기로 끝날 수 있을까를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
가타카도 지금쯤 나왔다면 아마 그랬겠지. 좋은 소재를 너무 허술하게 만드는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