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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이상일 감독, 츠마부키 사토시 출연 / 이오스엔터 / 2011년 8월
평점 :
일본은 관계가 점점 단절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극단의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적인 완성도는 보고나서 왠지 허전해지는 기분이 드는 걸로 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전달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피상적인 관계들이 드라마처럼 얽혀 있는 것도 <바벨>이 주었던 인간이라는 대표성을 띄지는 못한다.
하지만 한가지 한 인물 한 인물이 알고 있는 진실은 서로 다르다는 것과 악인의 기준,
과연 누가 악인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만약 그런 영화였다면 박찬욱의 복수는 나의 것보다 훨씬 더 떨어지는 영화라고 밖에 평할 수 없다.
사랑이라는 것 역시 우리 나라 평론가들이 본다면 범인의 판타지일뿐,
진정성과 사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거짓된 것들에 묶여 있는 인간 군상을 효과적으로 묶어내고 긴밀하게 연결시켰다면 좋은 작품이 될 뻔 했을 법하다.
악의 기준이 모호해 지고 있는 세상. 여러가지 생각을 안겨주는 것은 좋은 소재로 출발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실패했다. 왜 이 영화가 고백과 함께 흥행을 했을까? 고민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