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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박철 옮김 / 시공사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름만 들어도 뭔가 확하고 오는 것이 있다. 좋은 말들과 멋진 이름이지만 이다지 길게 이어놓고 보면 비아냥거리는 느낌이다. 돈키호테의 멋진 말들 역시 현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과대망상의 미치광이 헛소리가 된다. 어쩜 이렇게 절묘하게 현실을 비틀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그가 이런 주인공을 선택한 이유는 단지 미치광이희극이 아니라면 정면에서 현시대의 권력층을 깔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부분의 가격과 어떻게 라이센스판매된 건지를 적어 놓는 것이 의미있는 일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리 극적이고 절절한 스토리 속에 어떤 비유와 풍자를 담아낸 것 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들 자체에서도 독자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삼각관계(이게 어떤 그 시대의 문학을 반영한 결과인지는 알지 못한다. 비유라면 비유일 수 있는 요소처럼 느껴지긴 한다.)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고 만나면서 돈키호테가 다시 집까지 가는 구조는 영화라고 봤을 때 한편의 절정에서 모든 이야기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세월에 대한 한탄보다는 이제는 유쾌하게 웃을 수 있게 되어 버린 이야기 중에 이야기 돈키호테 데 라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