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러운 편지는 받는 이로 하여금 발송자에게 친밀감과 애정을 느끼게 한다. 일상에서의 편지도 이런 힘을 갖고 있는데, 급여명세서와 함께 오는 ‘기업의 서사가 담긴’ 편지는 어떨까. 내가 그 기업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고취시키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고, 기업의 오너와 함께 기업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청사진을 함께 그리고 있다는 의식 또한 얻을 것이다. 책 58p의 한 구절에서는 ‘사내기업가‘로 살며 직원 개인이 존귀케 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이 말은 많은 고용주가 노동자에게 흔히 말하는 ’주인의식‘과 다를 바 없지만, 이것을 받아들이는 노동자의 입장에서 전자의 간곡한 표현에는 후자가 내포하는 불쾌함과 황당함이 들어있지는 않다. 이것이 급여명세서와 함께 전송되는 편지가 갖는 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신경하게 상처가 되는 자갈을 던지는 사람의 속편함이 대단하면서도 그 무신경 함을 닮고 싶지는 않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타인의 마음에 신경을 쓴다는 건 상상 이상으로 큰 마음이 필요한 일이기에 그런 다짐이야말로 대단한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날아온 자갈로 돌탑을 쌓아 기도하는 모습은 미소를 자아낸다.) 저자의 표현처럼 “너는 너인채로 괜찮다고” 끊임없이 속삭여주는 다정한 책이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들이 잘 정리된 글은 그 어떤 글보다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어떻게 하면 잘 정리할 수 있는지,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 지를 알려주는 학습지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