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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련히 어른이 되는 건 아니더라
김재윤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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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만 보았을 땐 서른을 앞 둔 청년이 쓴 에세이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다.

내 생각과는 달리, 20대 청년이 쓴 여러 시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왼쪽 페이지엔 직접 그린듯한 귀여운 캘리그라피와

오른쪽 페이지엔 라임을 짜맞춘 듯한 시 한편이 적혀있었다.

처음 책을 택배로 받았을 때,

작가가 직접 손 글씨로 쓴 송장이 기억에 남았다.

내 동생 또래 쯤 되어보이는 그의 글씨체가 내 동생의 것과 무척이나 닮아 있어

책을 읽기 전부터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져왔다.

내용물을 뜯어보았을 때, 직접 만든 캘리그라피 우편과 쪽지가 눈에 들어왔다.

독자에게 전달 될 본인의 소중한 책과 함께 끼워넣는 모습을 상상하니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가 지어졌던 것 같다.

그동안 노련한 중년 시인들의 시집만 읽다가

파릇파릇한 청년의 시집을 읽으니 체감하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던 것 같다.

시집을 읽는 내내 피식- 하는 웃음이 새어나왔고,

내 주변은 따스한 파스텔 톤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동안 무거운 듯한 느낌의 시집만 읽어왔다면,

한번 쯤 순수하고 가벼운 듯한 느낌을 주는 이런 시집도 읽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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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강갑생 지음 / 팜파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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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나는 '상식'에 매우 약한 편이다.

평소 관심이 없어 부족한 걸수도 있고, 부족한 부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없었던 걸 수도 있겠다.

이번에 '서평단'이라는 기회로 교통 상식과 관련된 서적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엔 너무 딱딱한 얘기가 아닐까? 내가 과연 이 책을 완벽하게 흡수하고 서평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이 만무했지만, 2개의 주제정도를 읽고 나서는 또 한번 걱정이 너무 앞서나갔구나 하는 생각에 머쓱했다.

그 정도로 책 내용은 정말 유익했고, 막연하게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레 겁먹었던 '상식'이 실은 참으로 흥미로운 내용들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해당 서적의 목차는 크게 하늘 위를 달리는 교통(비행기), 철도 위를 달리는 교통(기차), 도로 위를 달리는 교통(자동차) 이렇게 세 파트로 구분되어 있다.

항공 파트를 읽을 땐 작년만 해도 1년에 한 두번씩은 해외여행을 줄기차게 다니던 내 모습들이 떠올라 추억여행을 하는 기분이었고, 여행을 다니며 혼자 의문을 가지고 생각만 하고 지나쳤던 부분들을 책에게 콕콕 짚어 알려주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고향을 내려갈 때, ktx를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보니 두 번째 파트인 '기차'를 주제로 다룬 부분들도 꽤나 흥미로웠다. 특히, 기차역에 설치되어 있는 고압전기선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어 스스로에게 안전을 상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파트를 읽을 땐 여느 주제보다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는데,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약 9년간 장롱에 꼭꼭 숨겨두었던 운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도로 위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표식들이 각각의 가지는 중요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운전을 시작하면서 혼자서 품고 있던 궁금증들을 하나씩 꺼내어 해소해주는 저자와 나의 텔레파시에 또 한 번 놀랐다. 나 말고 다른 운전자들도 가지는 공통적인 궁금증이었던 것이겠지만, 운전을 하는 내내 '하이패스를 지나갈 때 카드에 돈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건가?', '회전교차로랑 로터리랑 똑같이 생긴 것 같은데, 무슨 차이 인거야?' 등등의 궁금증이 많은 운린이 였기에 해당 서적은 나에게 갑자기 똑! 떨어진 백과사전과 같았다.

내용이 많이 어렵진 않아, 중고등학생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서적이기에 학생들에게도 추천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통'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분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다.

또한, 나처럼 상식에 약한 편이라면 '교통 관련 상식'을 쌓아가기엔 더없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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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독립플랜 - No 1. 헤드헌터가 알려주는 직장생활의 시작, 이직, 커리어독립 준비까지
김경옥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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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이건, 직장인이건 '커리어'는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처음 전공을 선택하고, 대학 생활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아는 대기업에도 언제든지 취업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있었지만, 해당 분야에서 경력이 4년차가 되어가는 지금의 나는 그렇지 않다. 바늘 구멍과도 같은 취업의 구멍을 뚫기가 얼마나 힘든지도 알고, 무엇보다 입사 후에도 얼마나 고된 여정이 내 눈앞에 펼쳐질 지를 알기에 더욱 망설여진다.


해당 서적은 첫 취업을 준비하는 새내기 취업준비생과 현직자들의 이직부터 전문성을 살려 프리랜서로 나아갈 수 있는 플랜까지 폭 넓은 영역을 다루고 있다. 전문 헤드헌터가 직접 작성한 책이다보니 혼자서 취업 혹은 이직을 준비할 때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들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놓아 한결 이해하기 쉬웠다.


일명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공무원, 공공기관과 같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지 않는 한 우리는 '이직'이라는 산을 넘을 수 밖에 없다. 나 또한 짧은 경력동안 3번의 이직을 한 경험이 있다. 그 중 2번은 한창 놀고싶은 나이인 20대 중반의 패기였기에 가능했던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1달 후 서른을 앞 둔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직장'을 옮긴다는 결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다음 단계로 이동하기 위한 발걸음이 한없이 조심스러우며,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에는 더욱 더 '버티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버티기' 기간에도 자기개발을 멈출 수 없는 것이 평생 커리어 관리를 해야하는 직장인의 숙명이 아닐까?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자신만의 전문적이고 독립된 커리어를 쌓기 위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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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삶의 비밀은 여기에 있단다 - 사랑하는 딸이 알았으면 하는 것들
임영주 지음 / 부크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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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읽기 시작한 책이다.

화사한 책 표지, 세상 모든 딸들이라면 궁금해할만한 책 제목, 그리고 미리 읽은 다른 사람들의 서평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내가 이 책을 절실히 읽기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최근 서평 이벤트 혹은 개인적으로 에세이 장르의 서적을 많이 읽고 있는데,

이 책의 경우, 단순 연애 에세이 혹은 인생 에세이와는 결이 다르다는 걸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다정다감하면서도 때론 강단 있는 말투와 표현들은

실제 엄마가 딸에게 할 법한 표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목차에서도 언뜻 보면 알 수 있듯이 누군가의 엄마인 저자는

사랑하는 딸에게 행복, 인생, 사랑, 가치관 등에 대해 말해주고 싶어 한다.

시대가 변했고 그렇기에 자신과는 다를 딸의 무언가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오랜 경험과 지혜를 하나하나 알려주려고 하는 엄마의 마음은

세상 어떤 엄마의 마음을 대변하기에 적절했다.

또한, 해당 책의 경우 새로운 주제를 이어가기기에 앞서

본문에서 '키워드'가 되는 문장을 미리 언급 해주는데

전문을 읽기 전부터 본문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어

읽고 싶은 내용을 단시간에 선택하여 훑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엄마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부끄러운 딸들,

엄마와 다툼이 잦아 고민인 딸들,

엄마의 마음을 도통 알 수 없어 고민인 딸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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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행자의 케케묵은 일기장 - 310일, 5대륙, 19개국 세계여행을 기록하다
김다연 지음 / 하모니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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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혼자서는 무엇을 해도 이생을 지탱할 수 없는 것이 아닌지.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받는 자식으로, 연인으로, 친구로서 복락을 느껴야만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존재는 아닌지.그러지 않고서는 아무리 달음박질을 쳐도 끝내는 통곡, 즉 다시금 소리 높여 울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삶을 그가 가진 성정에 모자람 없이누려보지 않고서는 고통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법이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신의 행복을 빌어주고, 안아주고, 응원하고 궁극에는 사랑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마지막의 존재가 인간을 가장 나약하게 만드는 끔찍한 저주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필통에 들어있던 볼펜을 보여주면서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낸 이것마저도 하나뿐인 거라 했다. 결국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고루 하나뿐이라는 말이었다. 그것은 끝내 무엇이 더 소중하고 덜 소중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저 내가 작위적인 범주를 만들고, 하나 뿐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눈 것에 불과했다.


문득 사람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기억으로 여남은 생을 살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이 우리의 삶, 광막한 인간사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건지도 느꼈다.


대게 여행지의 야경은 의도되지 않는다. 야근하는 이들을 위한 형광등과 거리에 듬성듬성 피어있는 가로등, 간판의 불빛이나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등이 오밀조밀 모여, 제멋대로 불을 켜고 끄는 우연적 행위에 의해 드러난다. 그러니까 야경을 이루기 위해 그 자리에 존재한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들을 멀리서 보아하니 듯하지 않게 야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보석으로 여겨지는 다이아몬드는 탄소 원자 네 개, 지구 상의 어떤 광물보다도 가장 조촐한 조합을 이루고 있다. 근사하게 빛나는 라파즈의 야경고 알고 보니 빈민촌에서 흘러나오는 빛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낭만과 환상, 아름다움이라는 장막에 가려진 초라한 이면이 닮았다고 해야 할까.


사람은 저마다 감당할 수 있는 기대의 몫이 정해져 있다. 무엇이든 많을수록 좋은 줄로만 아는 우리는 그릇에 기대를 마구 담기도 한다. (중략) 일단 기대에서 넘친 몫은 실망이라는 것, 우리는 기대보다 실망에 더 취약하다는 것, 두 가지를 알아야 한다.

애석하게도 마음에는 눈금이 없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기 몫이 얼마인지, 내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몸으로 체득해야만 한다.

하지만 더는 살사를 답답한 춤이라 치부할 수 없다. 그러기엔 숨겨진 곡절이 너무나 고귀했다. 발목의 자유는 막을지언정 자유를 갈구하는 마음은 막을 수 없는 그들의 의지가 일궈낸 춤이었다.


결국, 가우디는 건물을 누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건물을 만드는 사람의 복락까지도 부단히 헤아렸던 건축가였다. 모든 사람, 소외된 사람의 인간다운 삶마저 고뇌해온 것이 그의 생 전부였던 것이다.


고통스러운 일은 수어 번 마주하고, 곱씹어 보고, 곪아서 터질 때까지 부딪혀야 한다는 것이었다. 틀린 문제를 보지 않고 넘어가면 또 틀리고, 아픈 몸을 고치지 않고 두어두면 더 아픈 것처럼 마음의 고통도 그러했다. 지금 부딪히지 않고 외면하면, 내일 더 산산이 조각나는 법이었다. 게다가 고통을 마주해보지 않고서는 내가 여전히 아픈지, 혹은 조금 괜찮아졌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도 없다.




서평이벤트를 통해 읽게 된 책이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가지 못해 여행 관련 서적이 읽고 싶던 중에 선정이 되어 매우 기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단지 여행에 대한 내 목마름을 조금이라도 해소해주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지만, 오히려 여행지에서 저자가 겪은 상황과 느낀 생각들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꼭 머나먼 타국이 아니어도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고, 코로나가 없던 시절, 이곳저곳을 다니며 내가 느꼈던 부분들이 꽤나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여행지에 따라 챕터를 구성했을 것이라는 내 기대와는 달리

여행을 다니며 저자가 느낀 감정, 사건, 사물 등을 위주로 챕터를 구성했다는 게 흥미로웠다. 새삼 지금의 나보다 훨씬 어린 나이였던 저자가 세계여행을 할 용기를 내었다는 게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했고, 그녀의 생각들이 너무나 성숙해 또 한 번 놀랐다.


그녀의 여행 일기 덕분에 읽는 내내 나 또한 한 층 성장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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