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참맛
박민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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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참맛을 느껴본 적 있는 사람? 손!
저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지만.. 쬐끔 찔리지만..ㅎㅎㅎ
그래도 나도 한 때 잠시 운동의 참맛을 느껴본 때가 있었다. 

잠시 내 이야기를 하자면...
앞선 글에서 여러차례 이야기 했듯, 나는 작년 8월 15일 크디큰 포부를 가지고 살로부터 독립을 하리라 선언했고 그 이후 35키로가 넘는 체중 감량을 하게 되었다. 나 스스로도 나이도 있고 워낙 많이 불어난 살들로 이거 한다고 빠질까?라는 나를 믿지 못하는 생각들이 들기도 했지만, 사실 나를 강하게 밀어주는 것은 주변의 눈들이었다. 대놓고 해봐야 소용없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대화를 하는 중간중간 느껴지는 '곧 하다 말거잖아. 늘 그렇듯이..'라는 그 느낌들이 나의 오기를 자극했더랬다. 그래서 나는 나를 테스트하고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드디어 가방끈 길게 배워온 '식품영양학 전공'과 그간 다이어트 프로그램 개발을 한 경험 등 온갖 것 들을 바탕으로 굶지않고 배부른 건강한 식단을 만들어 먹으며 누구보다 오랫동안 파워렉을 독차지하며 스쿼트를 하고 또 하며, 무게를 올리고 또 올리고, 데드리프트 갯수를 늘리며 내 몸을 사용하는 프리웨이트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는 경지에 들어서 트쌤이 나의 피에는 어쩌면 '헬창의 피'가 흐르고 있는지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했었는데... 어느정도 살이 빠지고 다들 주변에서 많이 변했다. 이뻐졌다. 보기좋다고 추켜 세우는 소리에 어느새 마음은 해이해지고 바빠진 회사일에 식단도 무너지고 운동도 못하고 그러다보니... 내가 언제 운동을 좋아하던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었다. 

"오늘은 기필고 운동하러 가야지!"라는 책의 글귀를 보고서는 지금 나는 이 책 '운동의 참맛'이 읽고 싶다!라는 강한 열망을 느꼈다. 왜냐.. 나는 지난 1년을 그저 헛되게 만들지 않고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운동으로 더욱 재미진 삶을 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운동을 하는 방법이나 식단을 하는 방법을 적어놓지는 않았다. 다시 말해 데드리프트는 이런 자세로 한 세트는 몇 회를 진행해야 한다. 이런 내용 1도 안들어 있고, 일주일치 식단이나 근육을 늘리기 위한 식사 예시가 들어 있지 않다. 그런 책을 기대했다면, 운동방법 책 혹은 화려한 식단이 담긴 책을 찾아야 한다.

나는 이 책을 저자 박민진님의 지난 16년간의 워라벨의 대서사를 담아낸 책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이 직장인으로서 어떻게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지난 16년간 어떻게 운동을 해왔는지 지금도 유혹이나 운태기(운동 권태기)에 빠져 허우적댈 때 어떻게 빠져나오는지 운동을 위해 일주일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먹는 것 까지가 운동이라고 하는데 먹는 것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했는지 또 앞으로 어떤 시각을로 운동을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16년간의 대서사가 빼곡히 적혀 있는 책이다. 

글을 읽으며, 우와... 이렇게까지 독하게 해야하나? 이렇게까지 해야 변화가 오는 구나..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자.. 해이해진 나에게 그래 다시 한 번 나도 더욱 꾸준히 열심히 한 번 해보자!라고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책이 되었다. 

특히, 가장 내 기억에 남았던 글귀는 저자는 집과 가까운 곳에 헬스장을 다니며, 주중 점심시간에 30분이라도 운동을 하기 위하여 회사 근처에도 헬스장을 이용해 두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날 커피와 함께 점심시간을 무료하게 보내고 싶었음에도 어제 저녁 먹은 치킨이 지금 내 뱃속에서 포화지방산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점심에 헬스장으로 향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나도 곱창을 한 번 먹고 3일동안 트쌤이 내 배를 바라보고 아직 곱창의 지방이 뱃속을 떠나지 않고 지금 포화지방을 만들고 있다며.. 놀림 받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저자의 이야기가 참 기억에 많이 남더라는... ㅎㅎㅎ;;;;

누군가는 그렇게 말하더라. "헬스장 가기까지 힘들어서 그렇지 헬스장에 가면 펄펄 날아 다닌다."라고 그런데... 제대로 운동을 시작한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운동복을 옷을 다 갈아 입고서도 헬스장 가기위해 내 현관문을 나서는 것 자체가 안되서 매일매일 고민한다. 나가자 일단 나가면 헬스장 간다.를 백번은 더 외워야 집을 나선다. 아마도 앞으로도 이 고민은 계속 될것 같지만 무료한 나의 삶의 권태를 운동으로 날리는 참재미를 아는 그날 까지 나는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운동을 해보고자 한다. 

나는 헬린이고, 나는 지금 운태기에 빠져있고 나는 운동을 위해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할 지 모르겠다... 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 한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도 매일 헬스장에 가서 운동 할 수 있어!라며 갑자기 얼굴도 모르는 박민진 작가와 갑작스레 나혼자만의 배틀을 시작할지 모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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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충전200%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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