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어디 계세요?
햄햄 지음 / 이야기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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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길가에서 강아지를 보았습니다.

 

시골에서 키우는 믹스견이었는데

가슴에는 똥이 납작하게 눌려서 붙어 있었어요

자기 몸으로 밟은 모양입니다.

꼬질꼬질했지만 사랑스러운 강아지였죠.

 

어떤 사람을 봐도 귀를 내리고 꼬리 치며

온몸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강아지였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강아지만큼이나

길가를 배회하는 강아지도 많은 세상.

 

주인을 찾아 헤매는 강아지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_작가 햄햄

 

 

 

그날은 그냥

그런 날이었어요.​

 

 

 

이곳에 어둠이 찾아왔어요.

우뚝 혼자 서 있는 표지판.

 

꼭 주인님 같아요

 

 

​사박사박.

길가에 꽃잎이 내려와요.

어느 새 봄이 왔어요.

이대로 봄이 가지 않았으면 해요

 

 

​주인님과 산책하던 공원.

연두색 풀이 가득하던

산책길과 닮은 곳이에요.

주인님,

저에게 이곳은 익숙하지만

좀 달라 보여요.

 

 

​어디를 가야 할까요?

 

제자리를 맴돌아요.

왼쪽? 오른쪽?

앞으로 가야 할지 아니면

되돌아가야 할지 저는 모르겠어요

 

 

​계단에 올라서서 본 여름 하늘은

구름도 없는 새파랑이에요.

하늘을 볼 때면 주인님이 생각나요.

 

 

​후두득 후득.

늦더위에 여우비가 오던 그때.

저는 당신이 보였어요.

주인님, 당신이 보였어요.

 

 

​주인님!

저에요!

길었던 비가 그쳤어요.

주인님, 집으로 돌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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