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고 행복 - 더 잘하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매일 자신을 채찍질해온 당신에게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강다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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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어떠한 지식보다 이러한 잔잔한 내용이 도리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금 과도한 해석이지만 생각의 전환을 받아들인 이들의 사회를 상상하게 돕는 책으로 보이기도 했다. 개인들의 생각과 공동체의 변화를 불가분의 관계라 본다면 그만큼 선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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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고 행복 - 더 잘하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매일 자신을 채찍질해온 당신에게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강다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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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어떠한 지식보다 이러한 잔잔한 내용이 도리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금 과도한 해석이지만 생각의 전환을 받아들인 이들의 사회를 상상하게 돕는 책으로 보이기도 했다. 개인들의 생각과 공동체의 변화를 불가분의 관계라 본다면 그만큼 선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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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육신적 교회 - 탈육신 시대에 교회의 역사성과 공공성 회복하기
마이클 프로스트 지음, 최형근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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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육신. 기독교인이라면 아주 익숙한 단어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진 않는다. 일상 생활에서만이 아니라 교회마저도 성육신을 따로 챙기지 않는다. 예수가 인간들과 함께 하려고 오신, 즉 성육신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 주간을 보내지만 이 단어에 대한 의미있는 묵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간신히 존재가 기억되는 '사어'로 취급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이 책은 성육신을 재조명했을 뿐만 아니라 발굴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가치있는 도서다.


영어 원제 'Incarnate' 아래 쓰인 부제, 'The Body of Christ in an Age of Disengagement'를 보아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처음부터 몸(Body)을 통한 구체적인 신앙에 방점을 찍는다. 자신의 의도를 명료하게 보여주기 위한 저자(마이클 프로스트)의 진행방식이 재밌는데 성육신의 반명제인 탈육신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그가 주장하는 탈육신이란 곧 현대사회를 이루는 문명의 기저인 이원론과 동일하다 볼 수 있는데, 이것으로 몸과 영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서구적 사유의 한계를 드러내려 노력한다(p.70).

영혼을 없거나 들러리로 치부하고 몸의 욕구만을 따르는 세속, 몸을 천대하고 더러운 것으로 보는 교회. 이 책은 바로 이곳에서 일침을 가한다. 방향은 다르나 모두 우리의 몸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도록 조장했다는 것이다. 일종의 신플라톤주의의 영향력이 예수와 성경이 말하는 몸의 가치를 격하시켰다고 주장하는데 무가치하게 여겨지는 몸이라는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신학의 흐름 속에서 몸으로 행하는 신앙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다양한 해석을 이행해야한다고 보는 저자는 '영적인 몸(p.192)'이라는 다소 익숙하지만 낯선 개념을 내놓아 제 삼의 방향을 보여준다.

마이클 프로스트는 '몸'을 대상화시키는 현대인들의 문화양식에서 탈피하자고 설득한다. 그는 우리의 몸이 맺는 사람관계와 경험하는 실제세상과 멀어지게 하던 탈육신의 세상에 교회가 보냄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사회가 진정한 실존적 의미를 찾도록 돕는 소명이라 한다. 곧 성육신을 의미하는 이 개념은 그러기에 곧바로 기독교인들에게도 물음을 던진다. 복음은 적을 식별하고 처벌하며 마침내 역사를 벗어나도록 돕는 방법이 아니라 역사를 진정한 목표에 도달하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활동에 대한 관심이라는 것이다(p.330).

따라서 그가 공동체와 이웃에 대한 희망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 흔들리는 세계에서 인내하고 평화를 외치며 고난을 함께 견디는 예수의 몸, 곧 교회가 역사성과 공공성의 신앙을 지닌 공동체로 서야한다는 그의 시선은 그립기까지 하다. 폭력과 배제, 불의와 혐오의 결과로 죽은 예수. 그가 역사적으로 부활했다고 믿으며 또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교회공동체의 신앙은 그러기에 예수를 닮아 '몸의 신앙'이 되야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으며 도전적이기까지 하다. 새로운 세상을 꿈꿀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며 그 계획에 지속적으로 동참하는 공동체가 이 사회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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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뒷조사 복음서 뒷조사
김민석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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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물결플러스 #마가복음뒷조사
[서평] 기독교인은 마땅히 무엇을 아는가?
-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이해를 지닌 기독교인

필자는 에끌툰이라는 기독교 웹툰 플랫폼을 통해 먼저 이 책의 내용을 접했다. 매주 올라오던 마가복음 뒷조사를 보면서 무엇보다 작가의 노고가 느껴졌다. 신학을 담은 웹툰이라는 새로운 형식이 자칫 표현하는데 족쇄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작가의 도전이, 우려와 달리 대화에 녹인 한 편의 신학 이야기가 지닌 놀라운 가독성에 작가의 노력이 느껴졌다.

이러한 작가의 노력에도 웹툰의 특성상 일주일이 지나면 잊어버릴 수 밖에 없는 한계가 독자로서 아쉬웠다. 출력하여 보관해둘까 했던 차에 필자의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한듯 책으로 엮여진 마가복음 뒷조사를 한 눈에 보게 되어 감사하다.

앞으로 소개할 이 책의 강점은 이곳에서 시작한다. 기존의 우리가 접해 온 신학책은 두꺼운 데다가 이해하기까지 어려운, 고수까진 아니어도 능력자들에게만 친숙한 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학문이라는 영역이 가진 태생적 한계 때문이겠지만 결국엔 성도로서 접해야 할 중요한 사상들과 사유들을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웠으니 안타까웠다. 그러기에 여전히 신학은 요단강 건너에서나 만나야 할 포기와 기대 사이의 영역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필자는 그러한 애매모호한 영역에서 이 책을 통해 한 걸음 명확한 지점으로 들어왔다고 말해야겠다. 의심하는 자로 등장하는 사판 검사와 함께 마가복음의 뒷이야기를 마주한 독자들은 합당한 의심과 궁금증이 믿음을 갉아먹는 좀벌레가 아니라 믿음의 또 다른 이름이 될 수 있음을 알아챌 것이다. 그러기에 예수께서 성도들에게 보이신 그 분의 사상과 소망을 새롭고 명확히 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신앙에 관한 더 많은 질문들을 던질 용기를 줌으로써 내면세계를 풍성하게 해줄 여지를 남긴다. 또한 더 나아가, 이 책에 내린 귀결처럼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의미에 대하여 고민하도록 촉구한다는 면에서 신앙의 고착화가 아닌 탈피를 이끄는 촉매제로서 역할도 빼놓지 않는다.

'마가복음 뒷조사'는 동시대성도 지닌다. 현대적인 미디어(카툰)를 통해 성서가 쓰인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상황을 딱딱하지 않게 풀어낸다. 대상에 대한 의심과 이성적인 사고가 선행되는 현대인들에게 이것이 옳고 더 나은 해석이니 받아들이라는 고압적인 태도로 다가오지 않고 성서가 쓰인 당시의 상황을 이해시켜 설득한다.

만약 이 책이 그저 예수의 역사적 존재와 성경의 무오를 논증하려는 시도로 쓰였다면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붙은 수 많은 각주에 담긴 작가의 노력은 도리어 빛이 바랄 것이다. 필자는 충분한 양의 각주가 밝히는 인용된 신학책의 문구에서 읽는 이마다 꽤 정합적인 정황들과 연구서로 이루어진 주장과 근거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즉 독자는 이성과 믿음이 혼합될 수 없다는 오래된 고정관념이 깨지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정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다시 한번, 독자는 '얇지만 분명 신학책'인 이 책으로 기독교 신앙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견하고, 이어서 세상을 읽어내는 새로운 세계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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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침묵보다는 불편한 외침을 - 신학자 칼 바르트와 1906-1968의 정치
프랑크 옐레 지음, 이용주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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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0년도 채 지나가지 않은 인류의 어두운 사건들 한복판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토대로 깨어 있는 동시대성'을 가졌던 신학자, 칼 바르트에 관한 연대기를 담아낸 책이다. 서문을 제외한 각 장은 시간 순으로 배열되어 독자에게 역사의 흐름을 상기시켜줄뿐만 아니라 바르트 자신이 마주했던 각각의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를 간략하게 살피도록 도와준다. 바르트를 처음 접하면 고농축의 설명이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짧은 호흡이 불편해 한 사상의 변천사에 관한 전체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을 동시에 얻는 가능성을 놓치기엔 아쉽다. 그러니 약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함이 마땅한 책이다.

부록과 주석을 빼면 200면도 넘지 않는 역시 짧은 책이라 빠르게 읽는데만 집중한다면 바르트의 삶을 변호하려고 쓰인 책처럼 보일 수도 있다. 바르트가 마주한 역사적 쟁점 속에서 항상 그가 지독하게 오해받아왔음을 증명하려는 잦은 시도로 글이 이어지고 있는 까닭인데 이러한 틀로만 읽어내기엔 무리하다. 왜냐하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사료들과 인용구들이 도리어 해묵은 오해를 털어내려는 저자의 의도와 노력을 반증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바르트를 변호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사상의 요체와 진수가 남겨지기를 바라는 의지를 질 좋은 고밀도 자료로 보여준다.

자료들은 역사 한복판의 바르트가 하나님 외에 어떤 것도 절대화 할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했음을 알린다. 유행하는 정치적 이념들을 하나님의 뜻이라 추앙하던 교회와 신학을 비판하는 동시에, 악에 저항하지 않고 외면하는 안락함과 두려움도 큰 위협이라 주장했던 바르트는 당시 많은 이들의 반감을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러기에 이데올로기적인 정치, 정치의 종교적 절대화를 끊임없이 반대했던 반 세기 전의 신학자의 유산은 여전히 '절대화'된 현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더욱 귀하다. 여전히 날카로운 비판과 그가 품은 하나님나라 소망을 고찰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양심을 깨우기에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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