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사실 나는 그렇게 새벽에 일을 끝내고 오후에는 내 작업을 할 것이라는 포부가 있었다. 그 징글징글한 포부 말이다. 그렇게 신물나게 겪어놓고도 한국 노동시장이 내게 생계 이외의 에너지나 시간을 허락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기대 아니면 절망밖에 없었기 때문에, 기대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어쨌든 목숨값은 벌어야 뭐라도 하니까. - P83

저는 지금 이 사회에서는 패배주의를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사람이 이상한 것 같아요. 경쟁에서 뽑히는 사람이 적을수록 떨어지는 사람은 그만큼 많은 거잖아요.
뭐, 그렇게 대단해서 패배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거예요.
거절이란 게,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대단한 이유로 행해지는 게 아니라 되게 흔하고 평범한 경험이니, 그걸 너무 한계라고 견고하게 느끼지 않길 바라요. 그리고 그 거절과 패배를 겪어내는 과정에서 어떤 것이 결정타가 될지 모른다는 거?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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