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밀란 쿤데라 지음, 박성창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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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나와 조제프, 그리고 조제프가 사랑했던 이레나의 친구 밀라다,  
체코가 공산주의 국가가 되면서 프랑스와 덴마크로 망명했던 사람들이 20년만에 고국으로 잠시 돌아와 친구와 '낯선' 가족 간에 겪는 이질감과 향수에 관한 이야기다.
조제프는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망명생활을 훈장처럼 안고 가족을 만났으나, 그들은 자신을 가족을 버리고 떠난 도망자이며, 자신들은 힘겨운 삶을 살아온 희생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레나 또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해야만 하는 고향에서 자신이 결코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깨닫는다. 향수란 기억과 그리움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들은 깨닫는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진정한 향수의 의미를 '고향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고통'이라고 말하고 있다. (너는 멀리 떨어져 있고 나는 네가 어찌 되었는가를 알지 못하는 데서 생겨난 고통, 내 나라는 멀리 떨어져 있고 나는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지 못하는 고통.)
역사 앞에서 희생과 고통을 감내한 그들이 20년만에 찾은 고국과 '낯선' 가족 앞에서 느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막되먹은 정사'(내겐 그렇게 보이네?)로 끝이 아닌 '기억 속의 고향을 찾아 떠나는'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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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유럽 현대미술관 기행 - 현대미술을 보는 눈 1 현대미술을 보는 눈 1
이은화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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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올여름 길담서원에서 진행했던 '유럽 컨템포러리 기행' 설명회에 갔다가
저자를 만났다.
저자는 소더비 옥션하우스에서 현대미술학 석사를 받은 미술평론가로
이날 강연에서 사진과 함께 미술관들에 얽힌 이야기들로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이 저서에서는 영국의 사치 갤러리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지역의 유명 <현대 미술관>과
현대미술 작가들, 특히 젊은 작가들에 대해 심도있게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가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이 미술관들을 직접 둘러보리라...
가기 전에 이 책을 읽고 가는 것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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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3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지음, 정보라 옮김 / 민음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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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플라토노프가 결국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현실과 이상의 문제다.
주제는 '유토피아'다. 원래는 '이상향'이라는 뜻으로 알려졌지만
본래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유토피아란 인간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곳이므로
<구덩이>는 가장 인간적인 방법으로 비극을 향해 나아간다.
소설이 비극으로 치닫는 이유는 등장인물들이 본래의 이상을 잊었기 때문이다.
결국 소설의 궁극적인 질문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의 원래 목적은 어디였는가,
본래의 이상을 기억하는가'이다.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곳.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 하더라도,
본래 의도한 방향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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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공작소에서 6월 한달동안   

나로호 발사 성공을 기원하면서

영풍 종로와 반디앤루니스 종로타워점에서 

<우주로켓>과 <로켓에서 플라네타륨까지>를 구입하는 독자에게 

알록달록 별사탕을 한 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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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배케이션
김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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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에세이'다.

그러나 '어딜 가서 무엇 무엇을 봤다. 참 좋았다.'식이 아니다.

또한 루브르의 그림 한 점을 보고 파리를 경험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1년 동안 휴직을 하고 지중해의 몰타섬으로 가서 '안착'한다.

몰타에서 시작해 유럽 전역의 마을을 여행하고 히말라야 트레킹까지 하면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대화와 사유가 이 책에 담겨있다.

셰익스피어 배케이션이라는 제목이 매력적이다.

남들과 좀 다른 휴가를 보내고 싶은,

쇼핑과 찍기여행에 식상한 여성 여행자들에게 권해보고 싶다.

아쉬운 점은 '아름답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추상적인 표현에 머물렀던 것.

그러나 분명 그녀의 첫 안착지 지중해는 내 가슴 속에 '아름답게'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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