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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남자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재기 넘치는 이전 작품에 비해 이 작품은 중후하다.
세상의 불합리성과 우연성, 인생의 다양한 유전,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인생의 여러 변수들이 복잡한 조화의 꼬리를 물며 전개되던 이전 작품에 비해
이 작품은 움직이기 어려운 부상을 입은 주인공이 불면증에 시달리며 하나씩
정리해나가는 이야기를 지어내며, 자신의 삶과 아내와의 관계를 딸과 손녀와의
생활을 통해 담담히 풀어낸다.
폴오스터만큼 작품에서 나이의 성숙도가 드러나는 작가가 있을까.
이 작품과 비슷한 시기에 읽은 기록실로의 여행, 그리고 한 이년전쯤 나온
브룩클린 광시곡은 모두 복잡한 청년기와 중년기를 거친 작가의 품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역시 인간은 헛되이 먹은 것이 아니라면 나이를 먹어갈수록 성숙해지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