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독서육아 - 행복으로 이끄는
성지혜 지음 / 프로방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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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접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참으로 많다.
과거에는 기껏해야 텔레비젼,
그리고 가정 방문 학습지도 장원과 눈높이가 주를 이루었던 정도였던 것 같다.
요즘은 가정 방문 학습지 종류의 단계도, 과정도, 방식도 참으로 다양하다.
책과 교구뿐만 아니라 장난감들도 연일 어쩜 그리도 많은 신제품들이 나오는지...
사줘도 사줘도 채워지지 않는 아이들의 욕망.
오히려 과부하된 물건들이 아이들의 욕망을 더욱 메마르게 하는지도 모른다.

작은 인형 하나만으로도 너무 너무 행복했던 내 어린 시절과 달리.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들이 너무나 넘쳐 난다.
집에는 사두고 보지 않는 전집들이 넘쳐나고,
여기저기 가정 방문 홍보를 위해 주는 전단지와 책자들.
그리고 영업 사원들의 말에 혹해서 신청했지만
결국에는 쌓여만 가는 학습지들.

나 역시 그런 일을 겪어 봤고,
그것들이 시간이나 금전적인 부분 등 모든 것들을 총합했을 때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냈기에
아무리 학습지 영업 사원들이
지금 아이에게 이것을 해줄 적기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나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그 해주는 적기라는 것은 출판사의 입장인 것이지
나와 내 아이의 입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조건 빨리 학습하고 익히고 빨리 빨리 나아가기를
나는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참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예쁜 것들을 보면서,
숨쉬고 뛰고, 걷고, 쉬어가면서
여유롭게 느긋이 지켜보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그러한 마음.
오히려 그러한 것들이 아이의 인성을 더욱 훌륭하게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독서'는 그야말로 마법이다.
비단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책 한권이 주는 힘이 얼마나 큰지.
한글을 한글자 한글자 익히는 것보다
스토리를 통해서 내용을 아는 것이 먼저라 생각한다.
이것은 영어 역시 마찬가지이다.
나와 내 아이 역시 독서를 통한 영어 교육 효과를 많이 보고 있고,
또한 한글 역시 낱글자를 가르쳐준 적 없이 한글 동화책을 읽으면서 마스터했기에
무조건 앉혀 놓고 기역, 니은을 써가는 그러한 학습법이
얼마나 아이들의 사고를 막히게 하고 효과없는 일인 것인지를...
물론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다를수는 있을 것 같지만,
적어도 나의 교육 철학은 그렇다.



독서육아를 한다고 해서 집에서 콕 박혀서 독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체험'이 먼저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처럼,
책과 실제의 여행이나 경험을 연결시켜주면
그것이 바로 가장 훌륭한 학습이다.
그래서 나는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간다.
30분 정도 도보로 가는 꽤 긴 시간 동안,
우리는 햇볕을 쬐고, 걸으면서 운동도 하고, 조잘 조잘 이야기도 하고
지나가는 차, 건물, 다양한 사물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서로 보고 싶은 책들을 꺼내서
함께 보고, 또 읽어주고...
근처 공원에 가서 운동도 좀 하고, 분수대에서 놀고...
집에서 가져간 도시락을 햇살 가득한 벤치에 앉아서 먹고...

이러한 모든 일들이 독서라는 한 가지 이유를 둘러싸고 일어날 수 있다.
이 주말의 시간이 나와 아이에게는 참으로 소중하다.


저자의 경험 중, 아이와 일본 여행에서 만난 젊은 배냥 여행객의 이야기가 있다.
일본어를 의사 소통 정도로 하면서 여유롭게 배낭 여행을 하는
그 젊은이를 보면서,
여행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유명한 곳에 스탬프를 쾅쾅 찍듯,
나 여기 다녀갔다는 인증샷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곳의 생활을 경험하고 녹아들어보는 것이다.

사소할지라도, 일본 마트에서 컵라면을 종류별로 사와서
숙소에서 아이들과 먹어보며 이야기를 했던 추억은,
아마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단지 추억으로서 뿐만 아니라
일본 산업의 특징이나 라면 산업, 그리고 소비 행태를 파악할 수 있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추억이 될 것이다.

여행을 할 때 그곳의 명소를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사물을 대하는 방법을 찾는 것!

마법의 독서육아와 경험을 좀 더 풍부하게 하는 방법이다.
동화 속 마법처럼 모두가 행복한 그런 세상을 꿈꾸는 저자의
마법의 독서육아.




by 지아이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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