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짬이 육아 - 하루 11분 그림책
최은경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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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워킹맘이기에, 같은 워킹맘의 육아책을 보면 그리도 반갑다.
나와 같이 하루 하루 일과 육아 사이에서 치열하게 사는 전우를 만난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내가 선택하고, 또 나의 책임이기에 누구에게 하소연하거나 투덜거릴 수 없이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할 몫이 참 많은 워킹맘이라는 자리...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아이에게도, 가족에게도 항상 미안해야만 하는 자리...

특히 아이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미안함은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미안함이다.

그래서인지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라는 책의 제목이
더욱 내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 길지 않는 11분이라는 시간.
아무리 짬을 내고 짬을 내고 시간이 빠듯한 워킹맘들에게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일지라도 아이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희망이 담긴 책일 것이니..

어느날, 딸의 손에 끌려 도서관에 가서
아이들의 동화책을 보고는 함께 웃고, 울고, 감동을 받은 저자.
그 후로 본격적으로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육아와, 일, 이 두 가지가 함께 가능하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책에는 약 40여 편의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것은 독자에게 아이와 함께 읽으면, 특히 워킹맘이라면 아이와 함께 읽기를 원하는 추천서이기도 하지만
저자와 딸 사이에 축척된 추억과 , 공간의 시간이기도 하다.

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내 아이를 들여다보지 못했다면,
하루 짬짬이, 잠시라도 책을 읽어주며 아이들을 이해하고,
또 그 속에서 사람을 찾고, 나를 찾을 수 있다는 저자.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한번쯤 겪는 공통적인 성장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것들을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해하고, 해결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를 파는 행위는 여느 아이나 그것이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인냥
신비롭고도 경건한 일종의 의식인 듯하다. ㅋㅋ


이런 상황들을 재미있게 그려둔 책이 있다.
<이유가 있어요.>

굳이 교훈이나 가르침이 담겨 있는 책이 아니라
아이와 보며 함께 깔깔대며 웃을 수 있는 가벼운 책.
아이와 함께 무언가를 공감하고 웃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와 엄마는 굉장히 행복할 것이다.

<고함쟁이 엄마>

워킹맘들은 집에 오면 녹초가 되지만, 또 한번 버닝을 해서 저녁상을 차리고,
아이 과제를 봐주고,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한다.
이쯤 되면 워킹맘의 최대 관심사는 아이가 자는 것!!
그래서 때로는 아이가 자지 않는 것에 대해 '화'가 나기도 한다.
아이가 자지 않고 왔다 갔다 하는 모양새에 드디어 화가 폭발한 엄마.
그런데 알고보니, 아이는 엄마에게 굿나잇 뽀뽀를 해주러 온 것이다. ㅜ

이러한 상황들은 비단 저자뿐만 아니라, 많은 엄마들이 겪는다.
아이의 예쁜 행동들을.. 우리는 그냥 우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만으로 치부해 버리는...
동화책에는, 아이들의 섬세한 마음과 생각들이 가득하다.
이 책은 꼭 함께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많은 행동들에는 항상 예쁜 생각들이 담겨 있으니
그 행동들에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아이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엄마이다.
그래서 다른 엄마들처럼 자신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해주지 못하는 엄마에게
불만이 있을 수도 있고, 또 속상한 마음이 있을 수도 있다.
엄마가 항상 함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책
<엄마 가슴 속엔 언제나 네가 있단다>
이 책은 오늘 서점에 가서 꼭 사야겠다.

40여권의 책 모두 서점의 베스트셀러 책들은 아니다.
유명한 책들이 아닌 책들 중에서 고른 책들이라 더욱 빛나는 가치를 지닌 책들.
새로운 발견이랄까.
이 책에 실린 모든 책들을 한번씩 다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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