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해야겠어요 - 감정의 묵은 때를 씻어 낼 시간
박성만 지음 / 유노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감정의 묵은 때를 씻어 낼 시간, 중년


여자에게 있어서 '중년'이란,

내가 항상 보살피는 입장에서 가족들과, 주변을 돌보고 감싸고

그것들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고 희생했던 시기와

단절이 되는 때인 것 같다. 사실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는 '해방'의 시기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이런 자유로움이 그리 달갑지 않은 중년이 꽤 많은 것 같다.

그때 찾아오는 중년의 우울증.

아마도, 한창 젊고 예쁜 시절은, 가족과 아이들을 챙기느라 다 보내야했고,

이제 갑자기 주어진 자유에, 이미 늙고 체력도 다 쇠했다는 생각에

'나의 정체성, 그리고 자존감'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면서

나는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이라는 생각이 한껏 들기도 할 듯하다.


이 책은 그러한 주어진 자유로움 앞에서 두려워하는 중년 여성들을 위로하는 심리 도서.

부족한 나를 받아 들이면 변화가 시작된다.




빨래를 한다는 의미는, 그동안 묵은 때, 나쁜 것들을 말끔히 씻어낸다는 의미이다.

중년은, 이제 빨래를 해야할 시기이다.

내 속의 묵은 것들을 제거하기 위해 깨끗하게 빨아야할 시기.

중년 이전, 생의 전반기 동안 무시하고 무의식에 감추어온 나.

나 그 자체를 의식 위로 끌어 올려야 중년 이후 통합된 인격으로 살아갈 에너지가 나온다.

묵은 감정의 떄를 씻어내는 '빨래 심리학'이 필요하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중년'을 정의하는 연령대도 높아졌다.

심리학자 융은 우울감과 심리적 혼란이 오는 이 시기를

'중년의 위기'라고 하며 대략 35세로 보고 있다.

지금은 사회적 자기실현의 시기가 늦춰지고 평균 연령의 증가로

65세까지 중년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 중년의 여행에서 자아가 최종 만나야 할 것은 자기이다.

진정한 자기.




여성은 생애 전반기 동안 모성 혹은 에로스 중에 하나를 우월한 기능으로 강화하며 살아간다.

극단적이지만 않으면 개성이 될 수 있지만,

이 둘의 이상적 조화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생의 후반기가 되어서 억압된 것은 의식 위로 올라와 혼란스럽고 신경증적인 질문을 한다.

"나는 누구를 위해 살아왔는가?"

아마 한국 사회 대부분 전업 주부들이 맞닥뜨리는 질문일 것이다.

모성이 확대된 여성은 남을 위해 살아간다.

에로스가 확대된 여성은 자신을 위해 살아간다.

떄가 되어 각자의 모성 콤플렉스로 인해 마음의 혼란이 찾아 왔을 떄,

전자는 자기를 위한 삶을 찾고,

에로스로 인한 마음의 혼란이 온다면,

모성을 찾을 것이다.


이런 혼란의 시기에 사람들은 종교에 귀의하기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종교의 대상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내 안의 내면을 바라보고 나를 찾아가는 것이다.

중년의 우울감은 '콤플렉스'와 큰 관련이 있다.

콤플렉스는 열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수용하지 못해 생긴다.

마리아를 추종하는 '신애'라는 여성은

마리아와 같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여 마리아 콤플렉스가 생겼다.

중년은,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중년의 감정 씻기 1 역할 부조화 콤플렉스
중년의 감정 씻기 2 모범생 콤플렉스
중년의 감정 씻기 3 모성 콤플렉스
중년의 감정 씻기 4 부성 콤플렉스
중년의 감정 씻기 5 여우 콤플렉스
중년의 감정 씻기 6 외모 콤플렉스
중년의 감정 씻기 7 나르키소스 콤플렉스
중년의 감정 씻기 8 자기 학대 콤플렉스
중년의 감정 씻기 9 아니무스 콤플렉스
중년의 감정 씻기 10 마리아 콤플렉스


저자는 이 책에서 10가지 중년의 문제점들을 콤플렉스와 연결시켜 면밀하게 분석하고,

또 그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즉 진정한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결국은 용기일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용기.






by 지아이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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