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큰 아이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펠릭스 매시 글.그림, 허은실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코끼리처럼 큰 귀에 왕방울만한 눈을 가진 한 아이가 서 있다.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자 디렉터이자 애니메이터인 펠릭스 매시의

<귀가 큰 아이>에 등장하는 주인공 아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예쁜 아이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먼

다소 엉뚱하고 괴상한 모습의 아이이다.

표정은 왜 이렇게 시무룩할까.

발랄하고 경쾌한 색감과는 대조적으로 아이의 모습과 표정으로 인해

이 책의 내용이 참으로 궁금했다.

 


주인공 짱이의 두 귀는 아주 아주 크다.

주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짱이는 항상 듣고 있다.

짱이는 남의 말에 신경을 쓰고, 남의 말을 듣고,

남의 말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아이이다.

그래야 다른 사람과 잘 지낼 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짱이의 생각 때문에 귀는 항상 커져 있고

다른 사람에게로 열려 있다.

자신의 의견보다는 항상 남들의 이야기가 우선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따르고 싶은데 쉽지 않다.

 

사람들의 소리가 너무 시끄러웠다.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나쁜 소리들.

그래서 귀가 큰 아이 짱이는 귀를 막아 버린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아주 작은 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짱이의 머리 속에서부터 들려오는 소리이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오르듯,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짱이의 마음 속 무게와도 같았던 크고 무거운 귀를 훌훌 날려버린 것처럼 말이다.

마지막 결론 부분은 일부러 생략했는데...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첫째는,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철학적인 이야기이지만, 짧고 간결하게 엮어진 '귀가 큰 아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큰 교훈이다.

두번째는, 나와 피부 색이 다르거나, 신체 구조가 다르거나

다르다는 것에 대해 차별이나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텍스트들이 정말 사람들의 말소리마냥 와글 와글 들려오는 것 같다.

귀엽고 예쁜 그림, 색깔, 그리고 텍스트들...

책의 내용과 더불어 서로 잘 어울리며 한편의 의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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