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보쟁글스
올리비에 부르도 지음, 이승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눈물을 쏙 빼게 만드는 평범한 이야기, 나를 뒤흔들고, 나를 감쪽같이 속인 놀라운 책.
미스터 보쟁글스

미스터 보쟁글스는 유명 가수인 '니나 시몬'이 부른 노래의 제목이다.
또한 미국의 탭댄서 '빌 로빈슨'의 애칭이기도 하다.
1970년대 곡으로 빌보드 9위까지 오른 굉장한 곡.

항상 이 곡에 맞춰 움을 추는 멋진 엄마와 아빠를 보고 자란 아들이 이야기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빠와 엄마이다.

분위기를 주도하고, 파티를 이끄는 사람은 엄마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고, 기상천외한 도깨비불 같은 존재가 바로 엄마다.
집을 휘젓고 다니는 커다란 두루미인 ‘더부살이 아가씨’를 네 번째 식구로 입양한 사람도 바로 엄마다.
시(詩)와 망상의 소용돌이 속으로 우리 가족을 끊임없이 끌어들이는 사람도 바로 엄마다.

두루미와 함께 사는 이 가족은 남들이 보면 이상한 가족이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하늘의 별과 반말로 대화한다고 했다.'

...

이 가족의 특기는 '거짓말'

하지만 그 거짓말은 그들의 삶을 더욱 따스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를 예쁜 오너먼트로 장식하는 것처럼,

하나씩 하나씩 예쁜 것들을 만들어나가는 이 가족의 이야기는 참으로 따스하다.

'낮에 운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것이고, 슬픔의 차원이 전혀 다른 것이다.

처음에는 한 장의 사진, 즉 엄마가 깜빡 잊고 태우지 못한 유일하게 남은 사진 때문이다."


..


'병'
파리와 스페인을 오가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던 그들.
엄마의 병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병원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삶을 마감하는 것은 그들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결국, 병원을 도망쳐 나와 그들은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마지막 대화. 마지막 입맞춤. 마지막 눈빛..

자유와 사랑과 낭만이 가득했던 그들은 엄마에게 인사를 고한다.

앞부분은 재미있고 신선하다. 뒷부분은 가슴 찡한 여운이 남는...

어쩌면 끝이 있기에 인생이 아름다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나 매 순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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