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택배 스콜라 창작 그림책 1
이시이 히로시 글.그림, 엄혜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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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아이가 더 반기는 택배.

엄마 택배인지, 내 택배인지, 아빠 택배인지 궁금해하며

자신의 택배이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두근두근 택배 상자를 열심히 뜯어 보는 아이들.

 


<갈매기 택배>는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오는 택배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확히는 택배를 취급하고 다루는 택배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

 

예전에 없었던 신종 직업군, 어느날 갑자기 택배가 활성화 되면서

새로운 전문 직업군이 된 '택배 아저씨'

그 아저씨들의 수고를 알 수 있는 책.

그리고 당돌한 펭귄이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유능 택배 아저씨로 등극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도전, 희망, 용기의 메세지를 선사하는 책이다.

 

제 3회 일본 MOE 창작그림책 그랑프리 대상 수상작


알다시피, 택배원은 3D 업종 중 하나이다.

우리가 택배 발송 가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열악한 임금, 그리고 복지...

토요일도 밤늦게까지 택배가 배달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보통 택배원들은 새벽 5-6시부터 택배 분류 작업을 시작해서 오전 10시경부터 배달을 하고

저녁 늦게, 혹은 밤 10시까지 택배 배달을 한다.


'워낙 바쁘고 힘들어서 가게를 그만두는 갈매기들이 많이 있었어요.'


이러한 추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인가보다.. ㅜㅠ

왠지 애잔하다..


직원들이 너무 자주 관둬서,

새로 직원을 뽑기로 한다.

우선 사진으로 본 지원자는 매우 당차고, 멋지다.

날카로운 눈매, 깐깐한 얼굴이 매우 마음에 든 면접관.


그런데 알고 봤더니 날지 못하는 펭귄!!!!

택배는 신속하고 빨라야하므로,

쌩쌩 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인데 말이다.

(여기서 또 애잔... 택배 발송이 하루, 이틀 늦어지면

왜 안오냐고 재촉하는 사람들...

우리나라 택배 시스템이 얼마나 잘되어 있고 빠른데...

재촉하지 맙시다.ㅜㅠ

그분들도 퇴근해야죠..로봇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점장은 택배 접수하는 일부터 해달라고 한다.

 

근데 펭귄은!!!!

택배사의 최고 능력 직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날지 못하는 대신 수영을 엄청 잘하는 수영 능력자 펭귄.

갈매기들이 갈 수 없는 곳을 갈 수 있다는 자신만의 능력으로

택배사의 능력 직원으로 등극.

하지만 마무리는 그닥 훈훈하지만은 않다.

그 다음에 보낼 물건들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

매일 이런 날들의 반복일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엄청난 택배들, 밤 늦게까지 배달하고 나면

다음날 또 쌓여 있는 택배들...

정규 근무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고, 할당량이 다 끝나야 퇴근할 수 있는 택배 아저씨들....

 


엄청나게 놀란 표정의 펭귄을 뒤로하고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펭귄은 과연 오래 일할 수 있었을까...

 


미담이나 교훈, 훈훈한 마무리로 끝나는 동화이기 보다는,

사회에 경각심을 던져주는 그런 동화인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또 하고 싶은 일에 도전을 하라는 등등의 교훈을 줄테지만 말이다.

 


씁쓸하기도 한 이 시대의 모습...

개선되면 좋겠다. 택배 아저씨들의 처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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