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아이는 부모의 이야기를 먹고 자란다
김원 지음 / 휴먼큐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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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중요성
우리나라에 전래동화, 설화가 있듯이
서양에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구전 동화 등
역사를 이어오면서 어찌보면 역사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정서를 이어 나갔던 것은 바로 '이야기'이다.
'이야기'라는 것은 사람의 입만 있으면, 입이 없다면 글자를 쓸 수 있는 손만 있다면
누구나 자유자재로 만들어 내고, 또는 기록하고 변형할 수 있는 마술과도 같은 것이다.

<현명한 아이는 부모의 이야기를 먹고 자란다>
이 책은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가져다주는 영향!
그리고 '이야기'라는 것은 잘 나가는 동화 작가가 만들어낸
어떤 어떤 상으로 검증받은 그런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아이와 함께 일상을 살아가면서
함께 보고, 느끼고, 경험한 모든 것들이 들어가
아이가 더욱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줄거리 시놉시스를 만들면
그것이 아이에게 더없이 좋은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문화컨텐츠전문가인 '김원 PD'가 저술한 책으로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된 '엄마 아빠의 동화 DIY'의 글들을 엮은 책.
엄청난 이슈였다.
엄마 아빠가 스스로 동화를 만들어내다니!!!
내가 동화 작가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어찌보면 아이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신기하게도 자신이 경험했던 일들을 동화 주인공에 빗대어 이야기해주는 것만큼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또 없을 것이다.

육아는 단순히 '아이를 잘 키우는 문제가 아니다.
육아에 있어서 '잘'이라는 형용사가 과연 적용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아이 혼자만 잘 자라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부모교육이 있듯이,
아이와 부모는 공생 관계이며 함께 성장해나가야 한다.
아이도 즐겁고, 부모도 즐거워야 그 관계가 더욱 즐겁고 돈독해지는 것이다.
아이는 즐겁지만 부모는 즐겁지 않다면,
부모는 아이와의 시간이 결코 행복하지 않고,
그러한 부모의 감정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어쩌면, 부모의 역할이란 아이와 부모가 어떤 것을 함께 하고 공유했을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한지를 찾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엄마 아빠가 무럭무럭 자라야 아이도 자랍니다.'
부모가 멈춰 서면 아이도 그쯤에 멈춰 섭니다.'

직설적이고, 정확하고, 의미심장하고, 무서운 말이다.
그동안 아이를 위한답시고 그냥 아이에게만 맞추어온 것은 아닌지.
내가 너무 지쳐있거나, 나는 그냥 제자리는 아닌지.
아이가 더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내가 제자리여서가 아닌지...

우리는 함께 자라난다.
엄마 아빠의 동화 만들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 자기 치유의 목적이 강하다.
그리고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글을 쓴다.
이것은 이야기가 만드는 이와 듣는 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적은 분명하다.
아이에게 더욱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이야기 만들기를 시작한 아빠 '김원'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이 모험의 길이
좀 더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게 되기를...
때로는 울퉁불퉁 산을 오르고 흠뻑 젖은 채 뗏목을 타고
알 수 없는 네버랜드로 가는 여정이
즐거운 오늘로 기억되기를...

인생은 여행이다.
아이를 조리원에서 출산하면서,
아니 사실 그 전부터
우리는 다양한 교재, 특히 전집으로부터의 유혹에 시달린다.
신생아들을 위한 전집, 소근육 발달을 위한 교구에서부터 시작된 전집의 유혹.
주변에서 그리고 출판사 영업 사원들로부터 끊임없는 구애를 받는다.

이 책들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서구에서도 끊임없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미국의 아동확자들은 이 맞춤형 동화들의 효용에 대해 꽤 긴 시간동안 논쟁을 벌여왔다.
이러한 맞춤형 이야기의 문제는 미국의 사회학자 배리 손이 지적한 다음 문장할 수 있다.

'어른들의 관심 탓에 아이들의 경험이 걸러진다.'

창작동화, 창의력 사고를 위한 각종 도서들이 사실은
창의력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의 창의와 경험을 한정적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책이라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 책을 읽고 나서 그 이후의 활동이 중요하며,
사실 많은 책을 사두는 것보다 부모와 함께 하는 대화 시간, 이야기 시간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다.
많은 부모들이 그냥 큰 돈 들여 전집을 사두면
아이에게 뭔가 하나를 해줬다는 생각에 안심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

이것이 배제된다면, 오히려 아이의 경험을 막아 버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김원 PD는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 뿐만 아니라
집안 곳곳을 다양한 이야기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것을 추천한다.
동양화의 '여백의 미'
그 여백이 아름답고 풍부해 보이는 것은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여백의 비밀 공간을 하나 만들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 스스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그 공간을 다양한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이 책은 오늘도 아이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수많은 엄마, 아빠에게
낯선 세계를 향해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한다.
현명한 아이는 부모의 이야기를 먹고 자란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가 경험한 일을 동화속 주인공의 일로 바꾸어 이야기해보자.
아이가 두 눈을 반짝이며 즐거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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