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영혼의 성장
김혜연 지음 / 채륜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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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

우리가 어릴적 읽었던, 아이들이 보는 것이라 여겼던 동화를 통해

어른들의 영혼과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나 성장시킬 수 있는 여지를 부여하는

 


<동화, 영혼의 성장>

 


갑자기 어른이 되어 버린 당신에게도
성장을 위한 동화가 필요하다.


우리가 동화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는,
아마 삶의 패턴은 과거나 지금이나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무서운 거인이나 마녀 대신, 무서운 현실이나 사람이 존재하고
또 강한자와 약한자가 존재하고, 고통과 슬픔이 존재하는 것은
비단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속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속에 현실적으로 깃들여 있는 모든 것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법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정치에도 뜻을 두고 있는 김혜연 작가.

그런 베이스에서 작성된 책이어서인지

진실이 아닌 듯한 동화책에서 진실을 논리적으로 나열하여

우리 삶속에 적용하고 또 그것들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들을 동화속에서 찾아내 우리 삶속에 연결시킨다.

이런 기막힌 구조들이 이 책 전체의 이야기를 탄탄하고 신빙성 있게 만들어준다.


전래 동화는 언제나 매혹적이다.

하지만 전래 동화가 지니고 있는 심층적인 의미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선과 악의 대립, 선이 이기고 악이 지는 구조.

가난한 자와 부자가 양립하는 구조.

 


이러한 이분법적인 구조가 진정으로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이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성장은 기관차 같은 폭주가 아니다.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깊고 넓은 내면의 물음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동화는 그 물음에 환상적인 대답이 될 것이다.

빨간모자 이야기

 


빨간 모자 뿐만 아니라 동화속에서 나쁜 개체로 등장하는

악의 축 "늑대"

이 늑대라는 것이 단순히 나쁜 것, 그리고 악한 것만을 의미하는 것일까?

빨간모자 이야기는 <할머니 이야기>라는 아주 오래된 전래 동화에서 유래되었다.

늑대는 소녀의 할머니를 요리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소녀에게 준다.

소녀는 맛있게 그 요리를 먹었고,

그때부터 늑대는 '할머니의 고기'를 먹었다며 소녀를 협박하고 또 유린한다.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은

이 이야기 속에는 여성들 간의 경쟁,

가부장적이고 위협적인 남성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한다.

 


세상 물정에 어두운 젊은 여자가 남자를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사회 바탕에 깔려 있는 '가부장적인 사고'

이로 인해서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받고 억압받고 또는 희생을 당한다.

 


이렇듯, 동화는 우리 삶의 모습의 일부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재의 사회와 다를바가 없다.

그 대상이 동물이나 다른 계급의 사람들로 치환되었을 뿐이다.

 


그럼, 우리는 이러한 사회의 부조리함과 모순됨을 인지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동화, 영혼의 성장>은

멈추어 있던 내 머리에 넣은 건전지처럼 큰 충격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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