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의 아빠의 엄마를 만나다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41
케빈 헹크스 지음, 강하나 옮김 / 내인생의책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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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아들의 감성 동화책 작가로도 유명한
케빈 헹크스의 책이다.
 
케빈 헹크스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우리가 겪을 수 밖에 없는
상실, 잃음, 죽음과 같은...
어린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꺼려지지만,
우리 인생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묘사한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얘기해주기에는 다소 불편한 감정과 상황들을
아이가 거북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따스하고 정감있는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 큰 매력이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찾아온 열한 살 인생의 최대 위기!
사랑하던 할머니의 죽음을 겪으며
슬픔, 분노, 이해, 배려, 기쁨, 사랑, 가족, 관계의 의미를 두루 곱씹는
진지하고 속 깊은 스푼의 성장 이야기!

 

 
 
이야기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부터이다.
사실상,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성인인 우리도, 막상 누군가의 죽음을
쉽사리 실감하지 못한다.
'죽음'이란 실체없는 것.
그냥 막연히 누군가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할 뿐이다.
 
주인공 스푼은 사랑했던 할머니를 잃었다.
스푼이 오로지 생각하는 것은, 할머니의 유품이다.
할머니의 수 많은 물건 중 가장 의미있고 소중하고 또 자신이 가져도 될 유품을 선택하는 것.
 
혼자 남겨진 할아버지를 위해
스푼은 할아버지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유품들은 자신이 갖지 않기로 결심한다.
 
사실, 책에서는 스푼이 할머니를 얼마나 그리워하며,
또 죽음에 대해 얼마나 슬퍼했는지에 대한 상황이나 심리를 묘사하지는 않는다.
 
할머니의 유품을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스푼과 할머니의 관계,
그리고 스푼의 할머니를 향한 마음, 또 할머니가 스푼을 향해 보여준 애정 등이
간접적으로 드러나 있다.
 
어떤 유품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스푼의 모습은 마치 모험담 같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은 할머니의 죽음, 부재, 사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다.
 
열한 살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여준 한 장의 사진 속에서
할머니는 꼬마의 모습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태어났을 때부터 할머니였을 거라 생각했던 할머니도 사실은 어린 꼬마였고,
스푼 역시 나중에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을 인식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이라는 과정을 겪게 된다는 것도...
결국 알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슬프고 괴로운 것이 아니라
끝이 있기에 아름다운 것처럼, 삶의 연장 선상이며.
그래서 우리는 지금을 더욱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야한다는 것.
 
 
할머니도, 그 어떤 노인도 나처럼 꼬마였을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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