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 가족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그레구아르 들라쿠르의 <개인주의 가족>은
 
주인공인 에두아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이다.
 
 
프랑스 작가들만이 갖고 있는 문체의 특징이 있다.
뭐랄까.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잘 짜여진 한편의 연대기 같은 느낌의 소설이
일반적인 소설의 형태라면,
프랑스의 소설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으면서
그 상황이 풍겨내는 뉘앙스와 심리 상태를 간결한 어조로 풀어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읽을때는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의 흐름에 빠져들 수 없거나, 이해할 수 없기도 하다.
하지만, 읽다보면 깊이 빠져들고 마는 것이 바로 프랑스 문학의 특징.
 
문체 하나 하나, 단어 하나 하나가 살아있다.
 
 
에두아르는 일곱살에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놀라운 글재주를 선보인다.
그의 글재주는 집을 나간 아빠를 돌아오게 할 정도....
 
일곱 살에, 시를 썼다.
 
에두아르의 가족들은,
프랑스의, 유럽의 전형적인 개인주의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각자의 행복과 사랑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모습이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엄마는 자신의 사랑을 찾아 떠나고, 결국은 사랑을 찾는다.
남동생은 정신병원에 들어갔다가 자살을 하게 된다.
아빠는 집을 나갔다가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에두아르는 카피라이터로써의 삶을 살다, 여자를 만나고, 또 그만의 삶을 이어간다.
 
그들은 조율하고 타협하며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 보다는
각자의 인생을 더욱 우선시하며,
서로의 갈길을 가는 개인주의 가족이다.
 
소설의 끝 부분에, 가족들으 화해의 과정을 겪는다.
아빠의 죽음 앞에서 엄마와 아빠는 화해를 하고,
엄마와 에두아르가 화해를 한다.
 
조금 더 일찍, 화해를 하고 포용하고, 사랑하면 좋았을 것이다.
 


에두아르, 네 소설은 지금 어떻게 돼 가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넌 세상 그 어느 책보다 더 멋진 이야기를 우리에게 써 주었어.
 
엄마와 에두아르, 그리고 가족들의 화해를 암시하는
이 결정적인 한 마디.
 
엄마가 문을 닫으셨다. 아주 천천히,
우리가 방금 완성한 책 표지를 덮듯.
 
 
가슴 한켠에서 따스함과 뭉클함이 밀려온다.
아주 천천히. 아주 서서히.
그레구아르 들라쿠르의 <개인주의 가족>은 단순히 가족간의 사랑이나, 유대관계를 이야기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인간으로써의 삶, 그리고 각자가 나아가는 삶의 행보.
이것들을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로 풀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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