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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정동진에 가면
이순원 지음 / 민음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래 예전에 어느 노인은 그곳에서 끌고 가던 암소를 놓고 붉은 바위 끝을 올라가 꽃을 꺽어 어느 부인에게 바쳤습니다(헌화로-꽃을 꺽어 바치는 길:본문中)사람은 저마다 살아가면서 자기에게만 특별한 의미가 주어지는 사람이나 글이나 장소가 있다. 이 글을 쓴 저자에겐 이 헌화로가 아닌가 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바위 끝을 올라가 꽃을 꺽어 바치고 싶다.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정동진, 바른 동쪽, 정동진이 아니라 정동이라 불리던 그곳 어쩌면 그건 작가의 착갈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집단적문화나 의식이 강해 정동진이라는 곳에 가면 해뜨자 바로 자리를 떠버린다. 자기가 마음대로 생각해온 이미지에 실망들을 하고..정작 무엇을 보구 무엇을 느끼고 오는지..나도 모래시계라는 영상의 위력에 의해 가보고 싶었던 정동진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 그곳에 가게 된다면 내가 느끼는 그대로 그곳을 느끼고 싶다. 이번에 전국일주 도보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