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 평정심을 찾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아날로그 아르고스 1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제임스 롬 엮음, 안규남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는 후기 스토아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세네카의 《화에 대하여》(De Ira)를 발췌·번역한 데에 설명을 덧붙여 독자들이 읽어나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 분노에 관해 말해야만 했던 사람
네로 황제의 가정교사였던 세네카는 그가 황제로 등극하자 최측근이 되어 통치를 보좌한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바 네로 황제의 폭정은 극으로 치닫고, 이에 세네카는 관직에서 물러나 학문과 집필에 몰두한다. 폭군 칼리굴라와 네로의 시대를 거치며 가장 가까이에서 분노의 실체를 경험한 그는 이내 분노를 모든 악의 원천으로 여기게 되었다. "분노는 무너져 내리는 건물과도 같다"는 비유를 비롯하여 분노의 성질, 분노가 초래하는 결과 등 분노에 관한 그의 통찰은 매우 날카로워서 독자들로 하여금 분노심을 경계하게 만든다.

▪ 쉽게 읽히지만 쉽게 읽어서는 안된다
세네카의 《화에 대하여》는 상원의원을 지낸 자신의 형 노바투스(훗날 갈리오로 개명)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였다. (실제로는 최고위층 로마인들에게 고하는 메세지이다.) "노바투스여! 너는 내게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써보라고 권했다"는 강렬한 첫 문장은 나를 빠르게 몰입시켰다. 또한 '분노'라는 현실 밀착적인 주제와 책의 서술방식으로 말미암아 책은 놀랍도록 술술 읽혔다. 하지만 나는 책장을 빠르게 넘길 수 없었다. 내 안에 숨어있는 분노를 직시하면 그래서는 안됐기 때문이다. 깊게 새겨야 할 문장들에 밑줄을 치며 일부러 더욱 더디게 읽어나가는 것이 도리인 듯했다.

▪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세네카는 아예 분노에 빠지지 않는 방법과 화가 났을 때 잘못된 행위를 피하는 방식을 조언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축을 이루는 것은 "그것이 정말 분노할 만한 일인가?"라는 되물음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분노의 순간들을 더 광대한 문제들과 비교하여 분노의 필요성과 가치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 또한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는 것, 그 누구나에는 '나'도 포함된다는 것을 인지하며 분노할 자격에 대해서도 곱씹어야 한다. 어차피 죽음이 모두를 평등하게 만들테니 사는 동안 서로에게 친절을 베풀며 평화를 찾자는 그의 말에 감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이렇게 말해도 나는 몇 번 더 화를 내게 되겠지만😅 확실히 전보다 빨리 평정심을 되찾을 지혜를 구해 비로소 마음이 편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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