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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하지 않는 힘 - 나한테 너그럽고 남에게 엄격한 사람을 위한 심리학
대니얼 스탤더 지음, 정지인 옮김 / 동녘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나 널리 알려진 사회적/정치적
사례, 유명한 심리학 연구를 제시하며
극히 일부만 보고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고 마는
태도에 대해 경고합니다.
그가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어떠한 배경이 있었는데
말이지요.
따라서
타인을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판단을 유예하는 것이 중요한
힘인지 논하는 책이랍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원제가 이런 내용을 더 잘 함축한 것 같아요.
또한 교양심리학
서적을 표방하고 있지만 편견, 개인의 차이, 인지부조화 이론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사회심리학자의
저서인 만큼 전문성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소크라테스를 떠올렸습니다. 무지의 지. 자신이 어떤 것에 대하여 모른다는 사실을 정확히 아는 것.
자신의 무지를 아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말에 힘을
실어주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남을 함부로
평가하면 안된다'는 것 쯤은 책으로 읽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모두가 아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늘 '상대를 다 안다고 여기는 것은 그에 대한 상당한 실례'라는
점을 염두하며,
누구를 어떤 사람이라 쉽게 정의하지 않으려 애썼다고 자부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그마저도 제 오만함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부끄러웠습니다.
또한 어떤 일을
바라볼 때 객관성을 유지하고 중립을 잘 지키는 일은 무관심을 통해 가능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지속적인 관심과 자신을 절제하는 노력을 요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앞으로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꾸준히 상기시키고, 일단 불쾌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상대방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 무엇보다 '쉽게 판단하지 않겠다'고 판단할 것을 다짐했어요.
서로 이런 태도를 견지하고 살아간다면 세상은 더욱 이해로 가득한 곳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