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미널 조선 - 우리가 몰랐던 조선의 범죄와 수사, 재판 이야기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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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칫 무겁고 딱딱한 70가지 범죄 실례를 생생한 장면으로 복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배경이 조선시대다보니 현재와는 거리감 있어 마치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따금씩 이것이 전부 실록에 기록된 잔혹한 '역사'라는 것에 놀라곤 했어요.

그동안 역사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사니까요.

시대를 막론하고 범죄는 어디에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조선시대에도 살인, 강도, 성범죄, 폭행, 밀수, 방화, 위조가 있었다는 것이 조금은 생경했습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하는 바는 범죄에 그치지 않습니다.

더욱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조선시대의 수사와 재판, 형벌입니다.

조선의 사법기관과 3심제 등 정의 구현을 위해 선조들이 얼마나 노력했고

어떤 법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는지 알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한편 조선시대에도 범죄사건 뒤에는 음모와 모략, 비리가 숨어있었는데요.

권력 있고 돈 있는 자들은 죄를 짓고도 온갖 구실로 감형이나 무죄로 방면되고,

힘 없고 가난한 백성들은 하소연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은 예나 지금이나 같았습니다.

노비가 주인의 죄를 고발할 수 없도록 존장고발금지법이 존재하는 등-

신분제 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지금보다 심하면 더 심했지요. :'(

 

 

범죄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읽고있다보니 마냥 흥미로울 수만은 없었기도 합니다.

부유층 중 늙은 남자들은 회춘 방법이라며 아동 성폭행 및 성매매를 일삼았다는 점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 성폭행에 관한 기록은 단 7건 뿐이라는 것

(그마저도 신분이 낮은 사람들의 기록만 남아있지요.)을 보며 불쾌하고 찜찜했어요.

이전까지는 조선시대하면 유교와 선비를 떠올렸는데 그런 선입견을 타파해주고,

다소 적나라한 조선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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