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하지 않는 힘 - 나한테 너그럽고 남에게 엄격한 사람을 위한 심리학
대니얼 스탤더 지음, 정지인 옮김 / 동녘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자신의 무지를 아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말에 힘을 실어주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만 이성적으로 침착하게 생각해보면 그러지 않을 수도 있는데, 순간순간 우리는 극히 일부만 보고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고 말지요. 그가 그렇게 행동한 데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어떠한 배경이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타인을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러니 판단을 유예하는 것이 중요한 힘인지 논하는 책이랍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원제가 이런 맥락을 더 잘 함축한 듯 합니다.

사실 '남을 함부로 평가하면 안된다'는 것 쯤은 책으로 읽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모두가 아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늘 누구를 어떤 사람이라 쉽게 정의하지 않으려 애썼다고 자부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그마저도 제 오만함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부끄러웠습니다. 어떤 일을 바라볼 때 객관성을 유지하고 중립을 잘 지키는 일은 무관심을 통해 가능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지속적인 관심과 자신을 절제하는 노력을 요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앞으로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꾸준히 상기시키고, 일단 불쾌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상대방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 무엇보다 '쉽게 판단하지 않겠다'고 판단할 것을 다짐했어요. 서로 이런 태도를 견지하고 살아간다면 세상은 더욱 이해로 가득한 곳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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