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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하는 글쓰기 -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자기를 발견하는 글쓰기의 힘
셰퍼드 코미나스 지음, 임옥희 옮김 / 홍익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오디오 클립 한 주 한 책 서평단 김마리아
글쓰기를 하자고 하면 즐거워하는 사람보다 괴로워하는 사람이 더 많다.
“자신이 한 말의 30%만 글로 쓴다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말이 회자되는 건 그만큼 글쓰기가 어렵다는 반증이다. 이런 어려움에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 <나를 위로하는 글쓰기>라고 생각된다.
제목을 보면서 ‘위로’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사람들에게 치료를 해주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위로하기 보다는 글쓰기의 어려움을 줄여주며 글쓰기에 대한 공포를 덜어주는 위로처럼 보였다. 본격적인 글쓰기에 들어가기 위해 사전에 할 수 있는 빈칸 넣기 같은 과정을 보여준다. 이 과정을 미리 거치면 본격 글쓰기의 준비단계로 편안한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여겨진다.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에서 글의 소재에 대한 설명도 초보자가 참고 할만하다. 일기를 쓸 때 매일 새로운 사건이 없다고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소재를 다양하게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음식을 소재로 하는 글쓰기는 좋은 예였다. 음식은 매일 먹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소재로 일기쓰기가 된다면 글감의 걱정은 줄어들 것이다. 글쓰기의 유용성에 대한 설명은 정말 글을 쓰면 삶의 많은 일들이 해결될 것 같다는 믿음이 생기기도 했다. 그중에 무력감에 대해 말하는 부분에서 많은 공감이 있었다.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해 일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끼는 무력감은 출구 없는 감옥처럼 생각될 수 있다. 여기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을 때 글쓰기의 도움은 중요한 구원자가 된다.
글쓰기 연습에서 유서 쓰기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유서 쓰기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하며 ‘나’에 대해 탐구할 때 많이 쓰는 방법이다. 유서 쓰기가 삶의 목표를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모두 한 번은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마지막 부분에 앞의 글을 한 번 정리해주는 부분도 좋은 마무리였다. 이미 읽었지만 잊고 지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상세한 정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 박완서는 삶이 힘들고 어려워 밤마다 유서를 쓰며 시간을 보냈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밤에 죽기위해 유서를 쓰다보면 날이 밝아오고 아이들의 아침이 걱정되어 다시 생활을 시작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작가수업이 되었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이다. 그의 유서쓰기는 마음의 치유가 되는 시간이었을 거라 생각된다. 그래서 삶을 정리할 수 있었고 새로운 목표가 생겼을 테니까. 이 책을 읽는 분들도 이제까지의 삶을 정리하는 글쓰기를 하고 앞으로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