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 잘 쓰는 법 - 착한 가계부 행복한 경제
에듀머니 지음 / 이콘 / 200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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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2017년 3월 31일
/주제 분류/ 경제> 재테크?! 
/읽은 동기/ 나도 가계부를 잘 쓰고 시뽀요 ♡ 


일전에 읽었던 『아버지의 가계부』의 내용이 참 괜찮았다(내용이 괜찮았다는 거지, 책의 형식이 다 괜찮았다는 뜻은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돈에 대한 개념, 저축, 투자에 대한 가치관이 마음에 들어서 글쓴이가 쓴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도서관 책장 사이사이를 여행하다가 이 책을 발견! 주저 없이 꺼내 읽었다. 어떻게 보면,  『아버지의 가계부』의 연장선으로 읽은 것, 그리고 가계부도 잘 쓰고 싶었고 겸사겸사. (참고로, 나는 재작년 고삐 풀린 듯 돈 쓸 때를 제외하고 몇 년 째 매일매일 꾸준히 가계부를 쓰고 있다. 자랑 ♡ 하지만, 가계부를 써놓고 활용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건, 안 자랑 ㅠ_ㅠ)

이, 『가계부 잘 쓰는 법』이라는 책의 저자가 '에듀머니'라는 법인으로 되어 있어서 정확히 누가, 얼마만큼 이 책을 썼는지 알 수 없다. 그래도 『아버지의 가계부』를 읽으며 느꼈던 제윤경 씨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제윤경 씨가 이 책을 썼을 수도 있고, 안 썼을 수도 있는데 안 썼다고 해도, '에듀머니'라는 법인의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생각과 개념, 가치관이 비슷할 것 같았다. (가치관이 잘 맞는 사람들이 모여 법인을 설립했겠지요?!) 

이 책은, 『아버지의 가계부』보다 더 괜찮았다. 『아버지의 가계부』는 각자 한 집안의 가장이 된 고등학교 동창들이 중년이 되어 지금까지의 가정 경제를 분석하고, 각자 미래를 설계하고, 그에 맞춰 재무 설계한다는 가상의 이야기이다. 이 가상의 이야기를 끌어다가 독자의 각 가정의 재무를 건전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자 쓰인 책인데, 『가계부 잘 쓰는 법』은 『아버지의 가계부』에서 에둘러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않고, 직설적으로 각 가정의 재무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돈을 좇다가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예측하여, 그에 맞게 재무 설계를 하자며! 그러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푼돈을 아무 의미 없이 허투루 쓰면 안 되고, 푼돈이라도(아니, 푼돈이기에) 미래에 좀 더 가치 있게 쓰기 위해, 돈을 계획적으로 쓰고, 모으자는 책이다. 

희소한 자원인 '돈'을, 좀 더 가치있게 쓰자는 것이 이 책의 요지!! 돈은 단순히 모으기 재미만을 위한 취미가 아닌, 쓰기 위한 도구이니까! 이것이 바로, '에듀머니'라는 법인이 주장하는 바이다. 

희소자원인 돈을 잘 쓰는 법은, 인생을 계획하고, 예측하는 미래 설계와 거기에 필요한 돈을 셈해두는 재무 설계에서부터 출발하고, 평상시에 긴장감 유지, 돈을 허투로 의미없이 쓰지 않기 위해 매일매일 가계부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돈의 흐름을 간단하고, 편리하며, 알기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지만, 경기가 호황일 때나 불황일 때나 혹은 개인적으로 어떤 큰일이 닥쳤을 때도 돈에 전전긍긍하지 않고, 여유로울 수 있다고 말이다. 

누구나 다 들어본 이야기이지만, 짧은 시간에 큰돈으로 불리고 싶은 욕심, 그러면서 매일 하루를 마감하기 전 돈을 어디에 썼는지 그걸 쓰는데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가계부는 쓰기 귀찮고, 미래는 어찌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계획조차 세우는 걸 거부하며,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내일 외식으로 뭐 먹고, 무슨 옷 사지?>에 돈 쓸 생각에 충동적이고 소비적인 설렘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아무리 힘들게 일을 해도 통장은 텅 비어 있고, 설사 돈을 모았다고 해도 그 돈을 한순간에 의미없이 날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 책은 이런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 

통장이 텅장인 사람들, 내 집 마련하여 기쁘긴 기쁜데 대출 이자로  월급 한 번 제대로 만져보지 못하고 돈에 쪼들려 사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돈이 뭔지 그 알쏭달쏭한 요물인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다루어야 하는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단, 이 책의 문제점이 똑같은 말을 중언부언 끊임없이 되풀이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똑같은 말을 반복, 반복 또 반복한다. 좋은 말도 한 두번이면 족하다. 좋은 말도 여러 번 하면  잔소리일 뿐, 지겨울 뿐 아니라 종이까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중복되는 내용은 대폭 삭제하고, 책이 얇아지더라도 좋은 내용이 적재적소, 간략하게 담아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면 더 임팩트 있는 책으로 탄생했을 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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