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빵의 위로
구현정 지음 / 예담 / 201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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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2017년 2월 8일
/주제 분류/ 국내 에세이 (여행/음식-빵)
/읽은 동기/ 음식 관련 에세이라면 뭐든 읽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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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독일에 4년 머무는 동안 유럽 이곳, 저곳에서 먹었던 빵에 대한 이야기, 추억담.
유럽 사람들이 어떤 빵을 먹고, 그들의 문화와 사회 속에 빵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조금, 아주 어렴풋이 보여 주는 책. 

독일 소설도, 독일 작가의 그 어떤 책도 안 본 지 꽤나 오래되어서, 독어의 낯섦에 살짝 당황. 가끔 등장하는, 프랑스 빵, 프랑스 단어도 살짝 당황(그동안 너무 손놓고 있었구나), 이탈리아어, 이탈리아 빵은 그냥 흘려 읽었다. 그리고... 의도된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우리 말로 번역 가능한 것도 외래어 발음 대로 쓰고 괄호 열고 우리 말을 써놨다. ex. 프로마쥬(치즈) 이렇게... 이럴 거면 그냥 치즈를 쓰지 굳이 프로마쥬를 쓰고 괄호를 할까 싶었다. 치즈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그런 게 많았는데, 좀 거슬렸고 이 책의 티였다. 


어쨌든, 내가 유럽을 한 묶음으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듯 유럽빵은 다 비슷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유럽 내 나라마다, 지역마다 빵이 너무 다르고, 다양하고 그러했다. 각기 빵에 대한 문화도! 빵이라는 하나의 음식이 이렇게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모양과 맛과 의미로 존재할 수 있는지 놀랍다. 빵의 세계는 내 상상력 이상의 세계라, 신비롭고, 알고 싶고, 흥미진진한 느낌이다. 빵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어요! 독일 빵은 어떨까, 프랑스 빵은 어떨까, 이탈리아 빵은?! 응?!, 정말 정말 궁금해서 언젠가 유럽에 간다면 글쓴이처럼 빵집 투어를 해보고 싶다. 

실제로는 '백문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듯이 그곳에 직접 가서 빵집을 둘러 보고, 현지 사람들은 어떤 빵을 사는지, 어떨 때 무슨 빵을 먹는지 알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국의 음식은 '백견불여일식'일 것이다. 백번 보는 것보다 한 번 맛보는 것이 낫다. 옳다 커니!! 

예전에 함께 프랑스어 공부했던 분이, 며칠 파리에 머무는 동안, 아무 빵집에 들러 아무 빵이나 샀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의 빵과 차원이 다른, 그런 맛이었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에게 말하는 순간에도 그때 그 맛을 떠올리니 막 흥분되어 못 견디겠다는 행동을 하셔서 '나도 언젠가는!'이라고 다짐했다. 그 언젠가가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서도 '나도 언젠가는!'이라고 재차 다짐하게 된다. 그 언젠가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나, 그때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우선은 국내 빵집부터! 
기약 없는 유럽은 일단 접어두고 우리나라의 빵 세계를 유람해 볼끄낭 ♡
우선 우리 빵으로 빵에 대한 미각과 지식을 키워보자. 

빵은 사랑이고, 푸근함이며, 위로이고, 안도이며, 따뜻함이고, 풍요로움이다. 

+ 참, 생각나서 말인데 이 책의 저자에게 유럽, 빵은 위로이기 보다 즐거움과 고마움이 아니었을까 싶다. ^-^ 물론 때때로 위로의 역할도 했겠지만, 이 빵 저 빵 맛을 궁금해 하고 맛보고, 좋은 사람들과 빵과 함께하는 즐겁고 좋은 추억들이 한가득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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