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구경할래? - 개성 가득한 아티스트의 라이프스타일을 훔치다
토드 셀비 지음, 정신아 옮김 / 앨리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읽은 기간/ 2017년 1월 16일
/주제 분류/ 사진집 
/읽은 동기/ 뚜루님이 소개해주셨어요, 『카페에서 책 읽기』 2권에서요. ♡



뚜루님 책도 카툰, 이 책은 두툼하지만 사진집이라 금방 읽었다. 오늘은 2권 완독! ㅋ 

이 책은 토드 셀비라는 사람이, 소위 '아-티스트'라는 분들의 집을 방문해, 그들이 어떻게 집을 꾸미고 사는지 사진을 찍어 보여준다. 앞에 집주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직업, 취향 등등)가 나와있고, 집 소개 끝부분 자기소개 앙케트 같은 것이 손글씨로 사인펜으로 적은 것 마냥 실려 있다. 집주인 아티스트 분들이 직접 답하고, 그림까지 그린 건데, 와 진짜 이건 너무 대충대충 ㅋㅋ 바빠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아-티스트 분들이 원래 그렇게 대충대충 글 쓰고, 그림 그리는지 궁금했다. 너무 대충이야. 우리 셀비 씨가 책으로 낼 건데 좀 정성 들여주시지 그랬어요. >ㅁ< 

어쨌든.... 
아티스트들의 집은 일반 우리네 집과는 차원이 달랐다. 집도 다 컸고 (작은 보트가 집이신 분 빼고 _ 우리나라 통통배 크기... 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작은 배♡였는데, 뭐 나름 수상 가옥이라 할까... 배 타고 어디 가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냥 생활만 할 뿐. 그럴 거면 왜 배에서 사냐며 질문이 나올 것도 같다) 방도 널찍널찍, 거실도 막 테이블이 몇 갠지, 의자가 몇 갠지 다 여러 개고, 다이닝 룸도 저녁 먹다가 바로 파티 해도 될 만큼 컸다. 집 뒤에 울창한 숲 같은 정원이 딸린 집도 있었다!!! 띠옹!

집 내부 인테리어, 그리고 소품들...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이나 미니멀리즘과는 딱, 정반대의 지점에 놓인 집들이 대부분이었다. 히피, 보헤미안, 그로테스크, 낙서 예술 등으로 정신없이 꾸며져 있었는데,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시는 분들이 보기엔, 집안이 쓰레기통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영화 속에서나 봤던 예술인들이 살던 집에, 진짜 아티스트들이 살고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아닌 집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지면은, 보헤미안 같은 사람들이 많았고(막 집에 박제 동물이 그냥 흔하게 있다.... 불 켜고 봐도 오금 지릴 것 같은 아기 좀비 인형은 물론!), 그 사이사이, 칼 라거펠트나 좀 다른 취향의 사람이 끼어 있었다. 


칼 라거펠트의 작업실 한 켠. 말 그대로 한우충동(汗牛充棟)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한 그릇과 냄비 그리고 넓은 조리대가 마음에 들어요!!!



대충 요런 사진들이 실려 있는데, 이 사진들은 출판사가 소개하는 사진들이고, 위에서 내가 말한 동물 박제나 좀비 인형으로 꾸며 놓은 그로테스크한 집은 책을 직접 봐야 확인 가능하다. 진짜 그런 집은 푸른 수염이 어디서 피 뚝뚝 흘리며 문 열고 나타날 것 같은 그런 집이었다. 

말은 내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이 세상에 이렇게 꾸며놓고 사는 집이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천편일률적인 거 싫어, 이렇게 다양한 가능성 위에서 사람들이 알콩달콩 때때로 무관심하게 어울려 살아가는 게 좋으니까. 진짜 사람 사는 곳 같았달까... 또한 <다양성>은 곧 나에겐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우리 인간들, 개성 강한 예술가들 덕분에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발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여러 명의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집을 꾸리고, 꾸미고 사는지 사진으로 보여주고, 그들의 생각, 인생을 글로 조금 곁들여 보여주는데 이 세상 반대편에 있는 예술가들은 어떻게 집을 꾸리고 사는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한다. 일단은 그냥,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집들, 그런 인테리어다.

+ 덧붙임 생각 +
표지는 정말 마음에 안 듦. 다른 매력 만점 집들 많았는데, 왜 하필 저 사진일까. 이 책을 좀 깎아먹는 표지 같다. 책 제목도... 전혀, 이 책에 실린 집주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집, 구경할래?"따위의 소리는 절대 안 할 사람들로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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