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읽은 기간/ 2017년 1월 14일

/주제 분류/ 소설+에세이 (경계 없이 녹아든다!)

/읽은 동기/ 갑자기 불어닥친 혹한, 이럴 때 추운 나라 스웨덴 성에 갇힌 무심하지만 매력적인 남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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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작가가 '억지로' 쓴 책은 읽기 힘들다. 재미가 없어. 그래도, 엘레오노르라는 캐릭터는 참 매력적이었다. 과연 어느 정도나 예쁘고, 매력적이고, 따뜻하면서도 무심한 차가운 스웨덴 여자일지 막 상상을 했다. 39살인데도 그렇게 남자들을 한눈에 반하게 만들 정도면,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어제 본 뉴스에 스웨덴은 아니고 덴마크 어떤 남자의 인터뷰 모습, 그냥 막 일반인인데 모델이었어... 과연 그 정도일까?! 북유럽은, 기묘하게 동화 속 나라 같다. 그곳의 풍경, 그곳의 환경, 그곳의 디자인, 그곳의 사람들 외모마저도. 


참, 이 책을 말하면 꼭 언급해야 할 것!

바로 책 구성인데, 이 책을 말하자면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설이 아닌 게 아니며 에세이도 아닌 게 아닌 막 그런 혼합된 책이다. 소설의 주인공도, 사강이 10년 전에 써서 성공했던 희곡 속 주인공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 작가가 어떻게 소설 속 인물에게 생명력을 부여하는지, 때로는 작가가 책 속에 들어가 작가 아닌 척 연기하고, 혹은 작가인 척하는 소설 속 상상의 인물을 만날 수 있다. 작가가 자기 이야기를 썼다고 해도 '글'이란 건 무릇 정제되고 만들어진 생각들과 의도적 이야기 흐름이니, 꾸며낸 '소설'과 무에 다른가 싶다.


아아, 그냥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사강의 이야기는 그냥 빼버리고 스웨덴 남매 이야기만 읽고 싶었고, 책을 덮고 나서도 그들의 이야기만 각별했고 좋았는데(아, 나도 소설 속에서 남매들에게 마냥 호감 느끼는 그런 등장인물들과 하등 다를 바 없었어...) 또 이렇게 독후감을 쓰다 보니 사강의 이야기까지 좋아져 버린다.... 내가 별로라고 욕하고, 깎아내려도 그것을 내가 말이나 글로 언급하는 순간 나에게 특별한 것이 되고, 호감을 가지게 된다;;


그냥, 그렇습니다. >ㅁ< 



그리고...

희곡 「스웨덴 성」을 안 읽어봐서 줄거리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사강의 다른 작품 『마음의 파수꾼』과 많이 비슷했다. 남자 둘 여자 하나, 혹은 남자 하나 여자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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