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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것 행복할 것 - 루나파크 : 독립생활의 기록
홍인혜 지음 / 달 / 2016년 11월
평점 :
/읽은 기간/ 2016년 12월 15일
/주제 분류/ 국내 에세이
/읽은 동기/ 책 표지가 심플하고 색감이 너무 예뻐서 홀린 듯.
공감되는 내용이 많다. 나랑 작가님 성격, 성향도 비슷한 것 같았고, 읽어보니 얼추 나랑 나이도 비슷했다. 서른 주... 중... ㅂ...ㅏ....ㄴ
살면서 뭔가를 느끼는데 그걸 말로도, 글로도 표현하지 않고 흘려보낼 때가 많다. 느끼고, 생각하고, 때론 고민까지 하다가도 밥때가 되어 밥 한 끼 먹고 나면,내가 아까 뭘 느끼고 생각했는지 깡그리 잊어버린다. 그렇게 흘려보내기 쉬운 것들을 홍인혜 작가님은 절묘하게 캐치하여, 표현하고 구상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 내가 느꼈던 게 바로 이거구나'하며 고개를 끄덕끄덕, 끄덕끄덕.
공감되고 기억해두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마음에 드는 구절들은 따로 발췌하고 곱씹고 음미하고 싶다.
/책 내용/
우선, 등 따시고 내 배부르게 해주는 안락한 집을 떠나게 된 계기, 혼자 집을 구하고 휑뎅그렁했던 빈집을 물건들로 하나둘 채우는 과정(중고 냉장고 사기 사건 에피소드는 꼭 기억해 두어서 난 사기 안 당하도록 해야겠음), 혼자 살면서 겪게 되는 이런저런 에피소드와 느낀 점들이 소소하게 적혀 있다. 중간중간에, 그간 익혔던 '시(詩)'도 뽐내신다. 그리고 귀엽지만 공감 백배 카툰도 실려 있다.
/추천 대상/
독립하기를 고민하는 분, 혹은 이미 혼자 살고 계신 분들은 나처럼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책을 읽으실 것이다. 특히 20~30대 여성분들! 추천요~
몇 년 전부터 갑자기 분 페미니즘 열풍이 의아했는데, 이 책을 읽고 페미니즘 열풍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의식하기 힘드나, 가족들 품을 떠나 홀로 살다 보면 여자로서 무섭고, 두려운 순간을 많이 맞닥뜨린다. 이 책에서도 나왔듯, 여자는 현관에 놓인 남자 신발만도 못한 존재인 건지, 남자 신발 한 짝 따위에 매달려 내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지 화가 날 때가 있다. 이런 분노는 곧 무기력으로 이어지기 십상. 이걸 느꼈던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특히 혼자 사는 여성), 이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를 다시 생각하고, 여권 신장 운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여성 그리고 남성분들께도 추천한다. (물론 책에는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