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읽다, 꿈꾸다, 사랑하다
티모테 드 퐁벨 지음, 김미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읽은 기간/ 2016년 12월 8일
/주제 분류/ 프랑스 소설 - 청소년 문학
/읽은 동기/ 제목부터 읽고픈 뽐뿌 불러일으킴
외국 소설인지 우리나라 소설인지 분간이 안 된다. 청소년 문학은 국경을 뛰어넘어서 어떤 공통점이 있나 보다. 깜짝 놀람. 혹은, 청소년 대상 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국가를 떠나 청소년을 위해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등 고민이 비슷한 것일 수도.
/줄거리/
주인공 빅토리아는, 친구라고는 오직 책밖에 없는 소녀. '친구는 필요 없고, 오로지 책만 있으면 돼!'라고 생각하는 아이다.책 속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현실에서도 볼 수 있길 바라는 현실 감각 떨어지는 소녀. 그런 빅토리아에게 어느 날 갑자기 기묘한 일이 하나둘씩 일어난다. 꼭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기 위해 9와 3/4승강장으로 가거나, 어느날 옷장을 열었더니 나니아 세계가 펼쳐졌더라는...까지는 아니고 환상 세계가 바로 빅토리아 목전 앞까지 와 있는 것 같은 정황이 보인다. 빅토리아는 가슴 두근두근, 설렌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빅토리아는 앞으로 어떤 놀랍고도 위험한 일이 닥쳐도 잘 헤쳐 나가리라 결심하고, 어딘지 모르게 위기에 빠진 것 같은 아버지를 구하려고 나서는데.
주의!
여기서 스포 나갑니다!!
하지만 현실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책 속 '환상 세계'가 펼쳐질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현실 세계'가 펼쳐지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빅토리아는 책 속 세계에서 이 세계로 건너 오게 되고, 환상과 상상이 아닌 현실을 보는 눈을 뜨게 된다.
이것이 과연 빅토리아에게 좋은 것일까, 좋지 않은 것일까.
나는 우리 아이들도 이미 우리 현실은 다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책 속, 특히나 상상 이야기인 소설 속 안에서만이라도 상상 세계 속에 있기를 바랐는데, 어떻게 소설은 현실보다 더 잔혹한가요?! 아무리 가상 속 인물들이지만, 애들을 그냥 환상 속에 놔두지 그랬어요. ㅠㅅㅠ (내 개인적 바람이었다...)
/좋았던 점/
우리나라 청소년 문학가나 외국 청소년 문학가나 고민이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새로운 사실 득.
/아쉬웠던 점/
그런 만큼 소설가에서 어떤 치열한 고민이 느껴지지 않았다. 작가 의도나 이 소설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뭐랄까, 마음으로 쓰는 게 아니라 머리를 굴려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고 캐릭터를 이리저리 굴린다는 것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스토리가 완결성은 있지만, 치열한 고민(세계에 대한 작가의 고민과 답)은 없었다. 난 글이 좀 어설프고 구멍이 몇 군데 뻥뻥 나 있더라도 작가의 고민이 반영된 글이 좋더라. 이건 우리나라 소설을 읽으면서도 왕왕 느끼는 것. 아쉽다.
물론 이런저런 소설들 중에서 진짜 치열한 고민이 담긴 걸작들만 살아남아 고전으로 남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