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그널 - 돈의 현재와 미래를 읽는 10가지 신호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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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모르면 불편한 돈의 교양』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팟캐스트, '경제브리핑 불편한진실'팀이 쓴 책이었는데요, 1년 만에 새로운 책 『경제 시그널』로 찾아왔습니다. 1년 전 책과 다른 점은, 그땐 팟캐스트 게스트 분들이 돌아가면서 한 챕터씩 썼다면 이번 『경제 시그널』은 '경제브리핑 불편한진실'을 운영하고 계시는 두 PD가 쓰셨다는 게 제일 큰 차이점입니다. 따라서 저번 책은 경제 관련 다양한 분야를 간단하고 짧게 다뤘고, 이번 『경제 시그널』은 금리, 부동산, 인구 등 몇 가지 신호로 경제를 깊이 읽는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물론 교양서적이다 보니, '경제를 깊이 읽는다'라고 해도 교양, 상식 수준이며 전문적으로 깊이 파고들진 않습니다).




1부│어제의 상식으로는 내일을 예측할 수 없다


유럽은 찬란했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를 거쳐, 중세라는 소위 '암흑시대'를 약 천 년 동안 보냅니다. '암흑시대'는 '질문과 의문'이 사라진 시대였고 오로지 말씀(성경)이라는 '진리'만 있던 시대였습니다. 진리의 시대였던 중세를 뒤흔들고 무너뜨린 것이 십자군 원정으로 유입된 '이슬람 문화'였습니다. 이슬람 지역에서 명맥을 이어가던 옛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책과 사상이 역수입되기 시작합니다.


유럽은 이렇게 십자군 원정으로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에 눈을 뜨고 교역도 점점 활발히 하게 됩니다. 그러다 그 시대의 '세계화 시대'가 도래했고 그 때문에 유럽에 역병, '페스트'가 창궐하게 되었습니다. 세계화는 필연적으로 전염병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페스트는 유럽을 무간지옥으로 만들었지만, 사람들에게 '회의'와 '질문', '의문'을 품게 합니다. 진리를 있는 그대로 따르지 않고 새로운 질문과 의문은 '르네상스'라는 꽃을 피우게 만든 것이죠. 중세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었지요.


기존의 상식과 관례대로 살 수 없는 세상, 누군가에게는 위기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시기가 된 것입니다. 지금 코로나 시대인 2020년 오늘날과 중세 말, 르네상스 초기 시대가 참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상식이 더 이상 상식이 아닌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전과 다른 생각, 다른 행동, 다른 기준이 필요한 때입니다.


2부│돈의 현재를 읽는 신호 5


통계


요즘 뉴스는 '통계'가 기본 자료로 주어집니다. '통계'를 내밀어 증거를 대고, 신뢰를 높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생각을 바꾸게 하지요. 문제는 '통계가 과연 믿을만 한가'입니다. 통계를 내는 사람이 대놓고 엉터리 결과물을 내보이지는 않지만, 필수 정보를 넣거나 빼고 혹은 단위를 바꿈으로써 교묘하게 통계를 왜곡 해석합니다. 일반인들은 놓치기 쉽습니다. 따라서 변화되는 코로나 시대에, 돈을 읽기 위해서는 '통계'를 잘 읽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통계는 정보 제공자의 해석을 덮어놓고 믿기 보다 검증을 해야 합니다. 외국 뉴스를 참고하거나, 인과관계, 상관관계를 구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요. 통계(statistics)는 라틴어 '정치가(statista)'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의미인데, 한마디로 예로부터 정치가들이 '우민'을 속이기 위해 자주 사용한 방법이 통계라고 합니다(이 책의 97쪽 내용).


통계는 사실 상당히 어려운 학문입니다. '미적분' 등 고급 수학은 물론이고 인과관계, 상관관계의 올바른 추론 또 통계 해석에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어서 상상력 또한 필요로 합니다.


금리


금리 역시 경제가 보내는 중요한 신호(시그널) 중 하나입니다. 금리 또한 통계처럼 상당히 어렵고 오묘한 세계입니다. 단순히 금리가 오르내리는 데 문제가 아니고, 금리와 연계된 분야가 많습니다. 예적금, 대출, 환율, 채권.. 어쩌면 경제 거의 모든 것이 '금리'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현재 자본주의 세계는 거의 모든 것이 '돈'으로 가치가 환산되는데, 돈의 가치(돈의 현재 가격이나 미래 가격)는 '금리'로 표현된다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금리가 보내는 시그널도 잘 읽어야 합니다. 어렵지만,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좋겠죠.


부동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분야가 부동산입니다. 부동산 불패 신화 등 우리나라 부동산은 다른 나라와 좀 다른 면이 있지만, 어쨌든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모두 '부동산'은 중요합니다. 코로나로 시장이 위축되어 각국 중앙은행은 양적 완화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풀린 돈이 '부동산'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부동산이 폭등하는 것이죠. 나라마다, 각 도시의 성격마다 좀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세계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부동산이 보내는 신호도 꼭 알아두어야겠지요. 이 시대의 기본이기도 하구요.


국가의 빚


여러 차례의 추경 때문에 국민들이 현재 나랏빚에도 관심이 뜨겁습니다. 중/남미의 경우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여 국가 재원이 고갈된 경우가 많죠. 최근 예로 '베네수엘라'를 들 수 있습니다. 국가의 빚 역시 어럽고 복잡한 문제이지만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기서 보내는 신호를 잘 읽어야 합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국가의 빚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국가의 빚' 자체보다는 국가가 국민으로부터 걷은 세금을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는지가 중요하지, 국가의 빚 크기는 좀 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파트는 '큰 정부', '작은 정부'에 대한 생각이라 독자에 따라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구


우리나라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연일 사회 문제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른 입장을 보입니다. '인구는 꼭 늘어야 할까'라고 되묻고 있지요. 그리고 앨런 와이즈먼의 주장을 인용하며 '인구 감소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 전반의 혁신을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인구 수보다는 인구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를 더 소중히 생각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3부│돈의 미래가 보이는 신호 5


일코노미


혼자 사는 가구, 그들의 경제를 일컫는 말인 '일코노미'입니다. 앞으로 돈의 미래를 나타내는 중요 신호라고 합니다. 저 역시 1인 가구이며, 제 주위에 결혼 안 한 지인들은 거의 대부분 집에서 독립해 혼자 살고 있습니다. 차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마트를 이용하기 보다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이나 온라인 주문을 주로 합니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더욱 일인 가구의 경제생활, 소비 트렌드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플랫폼


요즘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 이외의 뉴스는 보기 힘드네요. 그래서 플랫폼도 오랜만에 보는 단어인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앞으로 플랫폼의 지위는 더 단단해지고 튼튼해진다고 합니다. 플랫폼은 사실상 독점을 제공하는 장소이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다수의 사람이 존재하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공생 관계를 이루는 시스템이며, 앞으로 플랫폼의 집중도가 더 커질 것이라 합니다.


중고 시장


요즘 모 중고 앱이 상당히 인기입니다. 중고 서적을 파는 곳도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고요. 그뿐만 아니라 다음 핸드폰은 '중고폰'으로 구입할까 생각 중인데 중고폰의 시장도 상당히 크죠. 앞으로 중고 시장 역시 계속 관심을 둬야 한다고 적혀 있네요.


AI 인공지능


인공지능이라는 말, 몇 년 전, 아니 작년까지만 해도 상당히 핫한 말이었는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에서 많이 멀어진 것 같습니다. 저자들은 AI에 관심을 두되 너무 쫄지 말라고 책에서 말합니다.


제로금리


결국은 주식!! 제로에 무한 수렴 중인 금리. 따라서 돈의 가치를 인정하고 합리적 테두리 내에서 자산을 불려야 할 때 그중 적절한 방식이 '주식'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투기가 되어서는 안 되고, 투자가 되기 위해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과 가치를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해요. 또 수명이 늘어난 만큼 투자 시간도 길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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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기상예보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경제도 일기예보처럼 예측을 할 수는 있지만 100% 꼭 맞게 예언은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경제가 보내는 몇 가지 중요 신호(시그널)를 잘 파악하고 해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신호를 읽어야하는지 관심 있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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