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출생부터 36개월까지 아이의 발달 단계와 각 단계별로 아이와 함께 하면 좋을 '놀이'가 실려 있습니다.
제가 조카를 만났을 때는 이 책의 1장에 속하는 '주로 잠을 자는 시기'로 무의식적 원시반사가 일어나던 때입니다. 입에 손을 갖다 대기 쉬운 시기로, 이를 막기 위해 새언니는 조카 손에 손 싸개를 씌워 놓았더군요. 꼬물꼬물 거리면서 팔과 다리를 조금 들었다 내렸다 하기도 했어요. 아직 시각은 많이 발달하지 않아서 저와 눈은 맞추지 못했어요. 그래도 물끄러미 저를 바라볼 때가 있어서 좋기도 하고 감개무량하기도 했답니다. 가끔 저를 보고 웃기도 했는데 이 책 설명으로는 이 시기 때 짓는 미소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배냇짓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저를 보고 웃은 게 아니었다는... ㅠㅠ 그래도 저를 보고 웃었다고 생각해봅니다. ㅎㅎ)
이 책에는 이 시기에 최고의 놀이는 '스킨십'이라고 안내되어 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조카와 스킨십을 거의 못했답니다. 당일, 기차를 비롯해 많은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한창 코로나가 기승이어서 조카를 위해서 스킨십은 최대한 자제했고(가볍게 손 싸개에 감싸져있는 손목 잡는 정도), 오빠네 집에 들어가서 음료수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마스크를 썼어요. 아쉽지만, 감염력 높은 코로나 시대... 가족 간 감염이 높으니, 가족 간에 더욱 조심할 수밖에요.
아무튼 조카를 보고 온 후, 거의 하루 이틀 텀으로 조카 사진을 계속 받고 있어요.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아마도 조카는 추석 때쯤 다시 볼 것 같아요. 그땐 제 조카가 3~4개월쯤 되는 때예요. 이 책을 보니 생후 3~4개월 때는 '고개를 가누는 시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직 물건을 스스로 잡지는 못하지만, 손에 쥐여주면 잡을 수 있다고 해요. 또 목에 제법 힘이 들어가서 양손을 잡고 상체를 천천히 일으면 상체가 따라온다고 해요. 또 가족 얼굴을 알아보고 얼러주면 즐거운 듯 소리 내어 웃는다고 합니다. 이때 아이에게 같이 미소로 반응해 주면 좋다고 해요! 기분이 좋으면 '아아', '우우' 같은 옹알이를 하고, 목소리를 듣고 익숙한 사람인지 낯선 사람인지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명절 때 고모가 조카랑 같이 놀아주는 시간도 있어야겠죠?! 이 책에 다양한 놀이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소리 나는 장난감을 흔들어 주는 놀이가 제일 좋을 거 같아요. 의성어도 함께. ㅎㅎ 저는 나이는 많지만, 얼굴 두껍게 옹알이 소리도 잘 낼 자신이 있으니까 조카가 관심 보이는 옹알이 소리도 내면서 잘 놀아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