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발달 놀이 도감 - 0~3세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는 생활 속 놀이 156
이케다쇼텐 편집부 지음, 백운숙 옮김, 하타노 나나 감수, 모치코 일러스트 / 지식너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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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에 조카를 만나고 왔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작은 생명,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가까이 다가가 나직이 조카 이름을 불렀는데 하지만 조카는 제 목소리가 낯설고 무서웠는지 얼굴을 찡그리며 울더군요. (내 맘도 찢 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웃으며 괜찮아, 괜찮아하고 말았는데 사실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아기'는 제가 너무 모르는 대상이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앞으로 조카는 무럭무럭 자라, 만날 때마다 커 있을 테고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 발달 상태도 달라져 있을 거예요. 매번 어떻게 보면 매번 볼 때마다 낯선(?) 대상을 마주하는 것일 텐데, 그럴 때마다 고모가 어찌할 바 모르고 안절부절못하면 좀 그렇잖아요. 나이 먹어도 여전히 사람 가리지만, 조카한테만큼은 자주 보지 않아도 친근하고 친한 사이고 되고 싶어요. 아무튼 당황하지 않고 조카를 만나기 위해서는 우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출생부터 36개월까지 아이의 발달 단계와 각 단계별로 아이와 함께 하면 좋을 '놀이'가 실려 있습니다.


제가 조카를 만났을 때는 이 책의 1장에 속하는 '주로 잠을 자는 시기'로 무의식적 원시반사가 일어나던 때입니다. 입에 손을 갖다 대기 쉬운 시기로, 이를 막기 위해 새언니는 조카 손에 손 싸개를 씌워 놓았더군요. 꼬물꼬물 거리면서 팔과 다리를 조금 들었다 내렸다 하기도 했어요. 아직 시각은 많이 발달하지 않아서 저와 눈은 맞추지 못했어요. 그래도 물끄러미 저를 바라볼 때가 있어서 좋기도 하고 감개무량하기도 했답니다. 가끔 저를 보고 웃기도 했는데 이 책 설명으로는 이 시기 때 짓는 미소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배냇짓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저를 보고 웃은 게 아니었다는... ㅠㅠ 그래도 저를 보고 웃었다고 생각해봅니다. ㅎㅎ)

이 책에는 이 시기에 최고의 놀이는 '스킨십'이라고 안내되어 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조카와 스킨십을 거의 못했답니다. 당일, 기차를 비롯해 많은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한창 코로나가 기승이어서 조카를 위해서 스킨십은 최대한 자제했고(가볍게 손 싸개에 감싸져있는 손목 잡는 정도), 오빠네 집에 들어가서 음료수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마스크를 썼어요. 아쉽지만, 감염력 높은 코로나 시대... 가족 간 감염이 높으니, 가족 간에 더욱 조심할 수밖에요.

아무튼 조카를 보고 온 후, 거의 하루 이틀 텀으로 조카 사진을 계속 받고 있어요.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아마도 조카는 추석 때쯤 다시 볼 것 같아요. 그땐 제 조카가 3~4개월쯤 되는 때예요. 이 책을 보니 생후 3~4개월 때는 '고개를 가누는 시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직 물건을 스스로 잡지는 못하지만, 손에 쥐여주면 잡을 수 있다고 해요. 또 목에 제법 힘이 들어가서 양손을 잡고 상체를 천천히 일으면 상체가 따라온다고 해요. 또 가족 얼굴을 알아보고 얼러주면 즐거운 듯 소리 내어 웃는다고 합니다. 이때 아이에게 같이 미소로 반응해 주면 좋다고 해요! 기분이 좋으면 '아아', '우우' 같은 옹알이를 하고, 목소리를 듣고 익숙한 사람인지 낯선 사람인지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명절 때 고모가 조카랑 같이 놀아주는 시간도 있어야겠죠?! 이 책에 다양한 놀이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소리 나는 장난감을 흔들어 주는 놀이가 제일 좋을 거 같아요. 의성어도 함께. ㅎㅎ 저는 나이는 많지만, 얼굴 두껍게 옹알이 소리도 잘 낼 자신이 있으니까 조카가 관심 보이는 옹알이 소리도 내면서 잘 놀아줘야겠어요.


저는 결혼에 대해 뚜렷한 생각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비혼주의자라고 말하기도 어렵겠습니다. 단지, 결혼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달까요. 아기를 낳는 것 또한 그래요. 하지만 조카에게는 정말 좋은 고모가 되고 싶어요. 아기는 저에게 낯설고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존재이지만, 이 책을 참고해서 조카 성장, 발달 단계를 이해하고 그 시기에 맞춰 알맞은 놀이를 함께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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