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 전쟁 - 세계 석학들이 내다본
리처드 볼드윈.베아트리스 베더 디 마우로 엮음, 매경출판 편역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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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적으로 보면,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일을 겪는 매우 희귀한 사건 중 하나지만 이는 결코 '세계대전'이 아니다. 모두 협력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각국 국민들이 '인류가 다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임을 깨닫고, 세계화를 포함한 협력을 촉진시키는 기제가 될 것으로 본다. 

7쪽, 리처드 볼드윈 인터뷰 중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한 세상. 바이러스 때문에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 미국, 이제는 남미까지 올 스톱 되었다. 역사상 초유의 상황. 전염병도 전염병이지만, 이 바이러스로 인류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으니 바로 경제 문제다. 이제 세계 경제는 우리 몸속 조직과 비슷하게 모든 것이 아주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버렸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멈춰서 버리면, 마치 우리 몸속에 어느 한 부분이 막힌 것처럼 위기 상황이 발생한다. 가까운 예로 10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들 수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었고 도미노처럼 아시아를 비롯하여 다른 대륙으로 위기가 연쇄적으로 퍼져나갔다. 특히나 남유럽이 큰 위기를 겪었는데, 지금 코로나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이 받은 타격이 컸다. 이 나라의 재정 위기는 EU의 위기로까지 번졌고, 국가 간, 그리고 지역 간 분열과 갈등을 낳았다.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인 와중에 또 코로나 사태가 터진 것이다.


앞으로 우리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경제 문제를 비롯하여, 사회, 세계 이슈가 나의 주요 관심사. 그래서 이 책을 읽어 보았다. 『세계 석학들이 내다본 코로나 경제전쟁』




 
 
이 책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책이라, 코로나19 관련 경제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한 책은 아니다. 석학들의 칼럼이나 짧은 분석문을 번역해 묶은 책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체계적이고 깊이 다룬 책을 읽고 싶은 분들께는 살짝 비추한다. 그보다, 깊은 분석은 일단 차치하고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최소한의 데미지만 받고 빨리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 있는 분께 추천한다.


지금까지 세계 경제는 거의 주기적으로 경제적 위기를 겪었고, 많은 위기들이 나중에 '늦은 정부의 개입으로 경제적 타격이 더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년 전 서브 프라임 때도 그랬고, 우리에게 뼈아픈 고통을 준 아시아 외환 위기와 석유 파동,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멀게는 100년 전 경제 대공황 때도 그랬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 세계 정부가 발 빠르게 극복 대책을 내놓았는데 대부분 정부의 돈풀기다. 우리도 며칠 후에 받을 재난지원금, 재난기본소득이 세계 각국의 돈풀기와 같은 맥락이다.


이 책에 나오는 석학들의 생각도 대체로 이러하다. '묻지도 따지지 말고 일단 돈을 풀어야 한다'가 주요 골자다. 경제는 '돈의 순환'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순환이 막히면 연쇄적 파산은 불가피하며, 실업자 증가와 사회 불안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바이러스로 죽는 사람보다 경제 문제나 다른 사회적 불안 문제로 사람들이 위협받을 확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의 우려처럼 '부채'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하지만, 미래의 부채를 걱정하다가 지금 사람들을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 없다는 게 이 책의 요점이다.


이 책의 저자들의 주장이 맞을지, 틀릴지, 그건 나중 문제다. 일단 과거 경제 위기를 보면, 정부가 뭉그적거려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적은 거의 없다. 한때 '작은 정부'가 유행했지만, 결단코 20세기 이후 작은 정부란 있은 적이 없다. 아무튼 인류 자체도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서, 이 새로운 위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어느 정도는 무모할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위기와 그에 따른 대응에 대한 결과와 평가는 미래에 맡겨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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