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동산 시그널 - 영리하고 민첩하게 규제의 틈새를 노려라
배용환 외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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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외환위기가 어떻게 왔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IMF 구제 금융을 받게 되는지 이해하기 쉽게 묘사해놓았다. 영화는 극화된 감이 좀 있지만 당시 상황과 당시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 잘 표현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윤정학(유아인) 캐릭터가 인상 깊었다. 윤정학은 제2금융권에서 일하던 회사원이었다. 그는 자료를 보다가 나라 경제가 이상하다는 신호(시그널)을 읽는다. 많은 자료를 읽고보고, 사람들의 경제 사정을 듣고 나서 앞으로 국가가 부도날 것임을 확신한다. 윤정학은 곧장 회사를 그만두고, 국가가 부도날 것에 베팅할 투자자를 모은다. 당시 우리나라는 단 한 번도 경제 위기를 겪은 적 없었고, 티비 뉴스에서도 우리 경제는 괜찮다, 괜찮다고만 해서 윤정학의 투자에 돈을 댄 투자자는 단 두 명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윤정학의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그와 투자자들은 돈방석에 앉는다. 그리고 투자로 번 돈으로 IMF로 헐값에 내놓는 부동산을 쌍끌이 하듯 주워 모으고 그들은 엄청난 거부가 된다.


경제는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본질이다. 항상 오르기만 하지 않고, 항상 내려가기만 하지 않는다. 그리고 경제는 흥미롭게도 올라갔다가 내려갈 때도, 내려갔다가 올라갈 때도 어떤 신호, 영어로 시그널을 보낸다. 이 시그널을 읽고, 투자할 수 있는 경제력과 바로 움직일 수 있는 행동력을 갖춘 사람은 경제가 오르든, 내리든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경제의 한 부분에 속하는 부동산 시장 역시, 오를 때와 내릴 때 먼저 시그널을 보낸다. 우리는 그 시그널을 읽어야 한다.




정부는 12월 16일,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땅은 협소하고, 국민이 땅이나 주택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해서 부동산 시장이 자주 뜨겁게 달아오른다. 그래서 정부는 자주 시장에 개입한다. 정부의 정책, 정부의 대책은 곧 부동산에 엄청난 시그널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부동산 투자(실거주 목적 포함)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 바로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보내는 시그널이다.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과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보내는 신호를 잘 파악해야 한다. 이외에도 알아야 할 것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두 가지 신호만 제대로 파악해도 얼추 예측이 맞아떨어진다. 따라서 정부가 보내는 신호와 부동산 시장이 보내는 신호를 읽기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


이 책은 부동산 전문가 6명이, 재개발 재건축 / 청약 분양권 / 경매 / 상가 / 토지 / 절세 관련해서 설명한다.







부동산 문외한이라서 책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최신 정보(ex. 11월 6일,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야기도 반영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뉴스로 많이 들어서 나도 좀 아는 것 같은데 그러나 전혀 모르는 재개발, 재건축 이야기와 청약 분양권 이야기가 재밌었다. 아니, 재밌다기보다 유익했다고 할까. 이 파트를 읽으면 정부가 보내는 강력한 신호에도, 부동산 수요와 공급은 기민하게 움직이고 대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정부가 아무리 강력한 대책을 내놓아도 꼭 어디선가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경제학은 어렵지만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이 책을 읽고 부동산 경제도 상당히 흥미롭단 걸 깨달았다.


그리고 이 책의 <토지> 파트도 재밌게 읽었다. 워낙 주택 가격에 정부와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 보니 토지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다. 근데 이 책을 보니, 토지는 지금까지 꾸준히 가격이 상승해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왜냐하면, 주택의 경우 공급이 줄었다, 늘었다 하는 등 변동 가능성이 큰데, 토지는 항상 동일하기 때문이란다. 정말, 유한한 재화다. 토지 투자는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좀 솔깃해졌다. 'ㅂ'


이 외에도 <경매> <상가> <절세> 부분도 재밌다. <절세>는 다른 파트와 다르게 Q&A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궁금한 사항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세금 관련한 궁금증과 고민은 대부분 비슷할 테니까)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이 워낙 변동성 강하기 때문에 피드백도 빨리 받아야 한다. 이 책에는 최신 부동산 내용이 담겨 있고, 바로 며칠 후면 맞이하게 될 2020년을 예측하고 조언하는 책이기 때문에 내년 부동산이 어떻게 될지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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