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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밖의 부자들 - 10년간 1,000명의 백만장자들을 통해 본 새로운 부의 공식 7
루이스 쉬프 지음, 임현경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보통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작은 돈도 허투루 보지 않고 알뜰살뜰 아껴서 부를 이뤘다고 한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방법을 다룬 책에는 '절약'을 많이 강조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루이스 쉬프는 '과연?!'이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루이스 쉬프는 부자학 전문가이자 재정 컨설팅 전문가로 20년 동안 부자들을 연구해 온 부자 전문가다. 세상에 많은 전문가들은 봤어도 부자 전문가는 처음 들어 보는데 어쨌거나 오랜 기간 부자들에 대해 연구했으니, 전문가는 맞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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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붐 세대는 "번영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즉 출구만 제대로 찾으면 '짠!'하고 성공이 눈앞에 펼쳐지는" 안정적인 사회 구조의 보호 아래 성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고속도로가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지, 심지어 어디에서 빠져나가야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손을 놓아버렸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자기 자식이 자신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거라고 확신하는 성인 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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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한 글을 읽으면 꼭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문제를 진단하고 있는 글 같다. 하지만 위 발췌 글은 저자가 쓴 것이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현재 상황이 비슷하고, 특히나 고도성장기를 지난 나라들은 거의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고도성장할 길은 없어 보인다. 베이비붐의 자식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부모 세대 보다 가난하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자수성가한다. 누구는 부모처럼, 누구는 부모보다 못하게, 누구는 부모보다 더 낫게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자수성가하여 부자가 된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구매 의사결정 등에 대해 알고 싶었고, 적절한 표본 집단을 뽑아 비교 연구를 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대체로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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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히 살펴보니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의 우선순위는 그와 아주 달랐다. 그들은 성공하고 싶다면 주인 의식을 발휘해 일하고,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며, 중요한 사람들을 알아야 하고, 실수에서 배우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산층은 대부분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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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워런 버핏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동안 나는 워런 버핏이 성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우선 젊었을 때 자기 돈을 들여 주유소를 운영했는데 망하고 말았다. 이후 워런 버핏은 자기 돈의 직접적 투자는 최대한 줄이고, 다른 사람들의 돈으로 투자하되 만약 투자금을 잃게 되어도 최소한 자기 투자금은 절대로 잃지 않게끔 설계한 후에 투자했다고 한다. 사실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이 꽤나 유명하다. 그의 투자 원칙 첫 번째는 '돈을 절대로 잃지 마라'이다. 그리고 두 번째 투자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반드시 지켜라'이다. 그는 진짜 자신의 원칙대로 투자했다. 자신의 돈은 아예 잃을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 놓고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투자한 회사에도 엄청난 압력을 넣어(물론 본인이 직접 압력을 넣진 않는다. 자신이 고른 인물로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반드시 이익이 나도록 만든다. 아마도 평범한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이야기는 내가 생각할 때 대충 상식에 부합하는 이야기들이었다. 문제는 미묘한 차이가 평범한 사람과 부를 쌓는 사람을 가른다는 것이다. 이 책에도 언급되지만 사람들은 돈을 모으고, 부를 쌓기 위한 구체적은 목표조차 잘 세우지 않는다. 일단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다면 부자가 될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잘 안 한다. 본인 근처에서 이렇게 해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이 거의 없고(머리로 아는 것과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의 큰 차이다),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을 때 스스로 상처받을까 봐 두려운 것이고, 또 많은 사람들이 타성에 젖어 살아간다. 인생에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하루하루 살아가기 급급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두루뭉술 넘어가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주 사소한 생각 차이, 사소한 습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에 소개한 대로 똑같이 따라 해도 누구는 부자가 되고, 누구는 똑같이, 누구는 더 가난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진짜 간절하다면, 항상 꿈에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간절함이 사람을 지혜롭게 한다(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